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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값 급락 충격 … 코스피 33P 하락

중앙일보 2011.05.07 01:16 종합 14면 지면보기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상품시장의 급락 충격은 국내에도 곧바로 전해졌다. 6일 국내 시장에서 주가와 원화가치가 나란히 하락했다.


단기 급등 따른 피로감도 작용
원화값 8.3원↓ 달러당 1083.2원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19포인트(1.52%) 내린 2147.45에 장을 마쳤다.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8.3원(0.77%) 내린 1083.2원을 기록했다. 상품 급락을 부른 미국 고용지표의 악화는 울고 싶었던 국내 증시에도 울고 싶을 때 뺨을 때려준 격이었다. 최근 코스피가 2200선까지 급등하며 피로감이 쌓이자 쉬어갈 때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과열 조짐을 보였던 화학과 자동차 등 주도주에 냉각기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전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 하반기 국내 소비자물가가 4%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폭락 소식에 국내 정유사도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소비자 불만이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휘발유·경유 값을 L당 100원씩 내린 지 한 달이 지났으나 국제유가가 올라 소비자에게 생색을 내기 어려웠다.



 6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는 L당 1917.07원이다. L당 100원을 내리겠다고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6일보다 53.8원 떨어졌다. 하지만 보통 휘발유 값에 적용된 국제 제품 가격은 한 달 사이에 34원 올랐다. 결국 L당 87.8원 떨어진 셈이다. 정부도 정유사의 고충을 이해하는 듯하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한 강연에서 “정유사들이 약속한 기름값 100원 인하를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 제품 가격이 오르는 탓에 할인 폭이 100원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감쌌다.



 정유업계의 고민은 3개월 인하 기간이 끝나 기름값을 올려야 하는 7월에 커질 듯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현재 내리고 있지만 하락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만큼 물을 떠놓고 계속 떨어지라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하현옥·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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