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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첫등장 '美비밀 스텔스기' 빈라덴 제거 실전 테스트용?

중앙일보 2011.05.06 16:08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의 ‘식스 팀’이 빈 라덴 제거작전을 수행하는데 동원된 헬기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빈 라덴의 은신처에 폭파된 채 남겨진 헬기가 단순한 헬기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빈 라덴 제거작전에 개발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스텔스 헬기 투입
전쟁이 없는 상황에서 실전 투입 부담…스몰 작전에서 시험 운용했을 가능성
개발 사실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던 미군…기체결함 일으키자 폭파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결함을 보완하고, 수정 작업을 거쳐 최종 완성헬기 내놓을 듯
결국 빈 라덴 제거작전은 한편으론 비밀무기의 실전 테스트 임무도 겸했던 셈

그동안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헬기를 미국이 개발 중이라는 소문은 무성했다. 하지만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었다. 미국은 이를 개발한다는 주변국의 의문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텔스 헬기가 실전에 투입됐다. 시험비행을 했다는 소식도 없었다. 그런데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다. ‘식스 팀’은 스텔스 헬기의 실체가 드러날까 우려해 폭파했다. 싣고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에 투입돼 미군이 폭파한 헬기 얘기다. 이 헬기는 빈 라덴의 은신처 벽에 꼬리를 걸치고 동체는 담벼락 안쪽으로 쓰러져 있다. 지금은 장막에 가려진 상태다.

현장 사진을 본 군사전문가들은 “레이더 추적이 안 되고 소음이 적은 ‘스텔스 헬기’”라고 분석했다. 헬기의 경우 눈에 잘 띄는데다 속도가 느리고, 수직이착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음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성 고위관계자는 작전에 투입된 스텔스 헬기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하는 ABC방송 기자에게 "헬기와 관련해 어떤 브리핑도 절대 안된다(absolutely not)"고 했다.













스텔스 헬기의 특징


1.동체=적외선이나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 실버 센서 사용

2.디자인=동체의 각을 변형해 레이더를 피함 (F-117 스텔스 폭격기 모습을 연상케 함)

3.꼬리 날개 부분=군사 전문가들은, 일반 헬기는 꼬리 회전날개에서 큰 소리가 나는데, 추락한 헬기는 꼬리 회전날개의 모양을 바꾸고 외피를 씌워 소음을 줄였을 것으로 분석

4.회전날개=소음차단 덮개가 장착되고 특수재질로 적외선 흡수 도료를 사용함





이런 최첨단 헬기가 추락한 원인도 미스터리다.



한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저공 비행을 위한 특수 장비와 스텔스 기능을 더했기 때문에 일반 헬기보다 600㎏ 정도 더 무거워졌을것이라고 한다. 무게를 생각하지 않고 작전시 너무 급작스럽게 하강하느라 충분한 공기 부력을 얻지 못해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스텔스 헬기를 이번 작전에 동원한 것일까? 스텔스 헬기는 빈 라덴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파키스탄군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빈 라덴이 은신해 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주민은 미국 기습작전 당일, 헬기가 머리 위로 날아오기까지 헬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표면에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만만찮다. 미국이 스텔스 헬기를 투입한 진짜 이유는 이 헬기를 개발한 뒤 시험 운용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헬기 개발사실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비행을 한다는 얘기도, 화력시험을 한다는 얘기도 없었다. 그런 스텔스 헬기가 이번 작전에 투입된 것 자체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스몰(smal) 팀이 벌이는 스몰 작전에서 실전테스트를 했다는 해석을 가능케한다. 전쟁이 없는 상황에서 실전 시험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작전이었다는 얘기다.



이는 빈 라덴 제거 작전을 통해 실전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상상황에서 일으킬 수 있는 기체결함이나 문제점을 파악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식스 팀'은 이 헬기를 폭파하기 전에 관련 자료가 담긴 비행기록장치와 각종 데이터 등을 모두 거둬 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근거로 이번 작전 도중 스텔스 헬기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1990년대 중반 보잉(Boeing)과 시콜스키(Sikorsky) 합작으로 RAH-66 코만치(Comanche)헬기를 개발했다. 이 헬기는 미 육군이 주도한 선진형 정찰 헬기로 개발되었으며, 초기 단계이지만 스텔스 기술이 접목된 최초의 헬기이다. 그러나 자금부족과 무인항공기 필요성에 밀려 2004년 전격 취소했다. 이후 스텔스 헬기 관련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이번 추락한 헬기가 당시 시험제작된 코만치 헬기의 후속모델이거나 MH-60블랙호크 헬기의 개량종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글 심영규 기자, 사진=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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