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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잡는 보위부 간부 집에 삼성컴퓨터에 한국드라마…숙청

중앙일보 2011.05.06 10:08






북한 고위간부로 보이는 인사가 고급 평상복 차림으로 야외에서 피서를 즐기며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간부들이 한국제품 등을 사용하다 대거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반탐부서에 근무하는 간부도 끼어있다. 반탐부서는 간첩을 색출하는 곳이다.



특히 반탐부서에 근무하던 간부의 집에서는 거액의 달러와 삼성전자제품, 한국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가 발견됐다. 이 간부는 가족들 조차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김정은의 주도 하에 진행된 당과 보위사령부, 국가안전보위부 총 검열에서 많은 사람이 숙청됐다는 것이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인 양강도에서만 도 보위부와 시 보위부 간부 10여 명이 검열에 걸려 강제제대했다.



특히 강제제대된 도 보위부 반탐처장 김모씨는 가장 힘있는 부서(반탐부서)에 근무하는 이점을 살려 각종 비리를 저지르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서 소속원들은 간첩색출을 이유로 국경을 오가는 중국인과 북한 주민들을 언제든지 검문검색할 수 있다. 이들에게 잘못 보이면 무역은 물론 자칫하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무역을 하는 사람은 반탐부서 관계자에게 각종 뇌물을 바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씨는 총검열 예심에서 월권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남조선의 검은 돈을 받아 중앙의 보위부 간부보다 생활수준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의 집에서는 미화 8만 달러와 삼성전자의 노트북, 한국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가 발견됐다. 보위부 내 반탐부서 소속이라는 이유로 제지하는 기관이 없자 마음대로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제품도 썼다는 것이다. 열린북한방송은 이번 숙청을 전하면서 보위부 소속 간부들은 "보상도 해주지 않는 상태에서 뇌물을 주는데 안받겠는가"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주민들은 "불공평한 사회"라고 불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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