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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호위총국 20명 지금 베이징에 있다”

중앙일보 2011.05.06 03:00 종합 1면 지면보기



중국 소식통 “4일 극비 방문 … 김정은 방중 임박한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를 맡고 있는 호위총국 요원들로 추정되는 특수요원 20여 명이 4일 극비리에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중국의 한 소식통이 5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20여 명의 북한 비밀요원이 4일 베이징에 들어왔다고 들었다”며 “이들은 일상적인 (북한과 중국의) 당과 정부 간 교류와는 무관한 다른 특수 임무를 갖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검게 선팅된 특별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으며 중국 공안의 특수 부서에서 직접 안내를 맡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들이 북한 호위총국 요원이 확실할 경우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사진)의 방중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한 선발대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의 관행을 보면 호위총국 요원들이 다녀간 뒤 짧게는 일주일 만에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베이징 입성 경로에 대해 소식통은 “평양과 베이징을 운항하는 고려항공의 정기편은 화·목·토요일에 있지만 이들은 별도의 전용기를 타고 왔을 수도 있 다”고 설명했다. 그는 “3박4일 정도 베이징에서 활동한 뒤 동북 3성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방중 목적에 대해 이 소식통은 “김정일·김정은의 방중과 직결됐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적어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이상의 실세급 고위인사의 방중을 위한 선발대로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부주석(左), 자칭린 정협주석(右)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호위총국은 김 위원장뿐 아니라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경호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질 경우 호위총국에서 미리 선발대를 파견해 방문 예정지를 사전에 답사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또는 김정은이 아닌 다른 인사의 방중을 위해 호위총국 요원이 선발대로 온다는 것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선노동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김정일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서기실 요원들이 호위총국 요원들과 함께 나타났다면 김정일 또는 김정은의 방중과 직결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에 들어온 북측 인사들이 진짜 호위총국 요원인지, 서기실 요원까지 포함됐는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살펴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초부터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엔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시진핑(習近平·습근평) 중국 국가부주석, 자칭린(賈慶林·가경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리창춘(李長春·이장춘) 선전·이론담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잇따라 접촉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북한 고위층의 방중을 위한 준비 작업과 관련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의 북한 지도부 초청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방중을 못할 것은 없다”며 “중국이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고 중국 지도부의 일정이 잘 조정된다면 전격적인 방중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베이징의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식량부족과 경제문제, 후계구도의 속도 조절 등 북한 내부 사정 때문에 김정은의 5월 방중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렵고, 6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6월 이후 방중설’을 주장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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