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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는 희귀병 몽골 어린이들 …‘의료 한류’ 이어가려면

중앙일보 2011.05.06 01:49 종합 8면 지면보기
삼성서울병원에 최근 몽골 어린이 환자 2명이 찾아왔다. 자국에서는 할 수 없는 높은 의료 수준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다.


[의학전문 객원기자 오갑성의 메디컬 뉴스]

생후 9개월 된 여자 아이 아날엘대르는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다. 담도가 생성되지 않아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해 결국에는 간경화로 발전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3월 정밀검사 결과 간 기능이 매우 떨어져 회복 불가능한 상태였다.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수술. 우리 병원의 간이식수술 성공률은 90%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1억여원에 달하는 수술비. 아날엘대르의 어머니는 피부과 의사다. 그 나라 의사의 월급이 40만원 정도라 여유가 없는 편이다. 딸을 살리기 위해 몽골의 집을 팔았다. 부부가 현지에서 모금운동을 하는 등 백방으로 뛰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한다.



 또 다른 몽골 아이인 타난(2·여)은 3월 뇌종양을 선고받았다. 가족은 7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타난의 부모의 월수입은 60여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타난의 치료비 예상액은 5000만~1억원이다. 타난의 주치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성기웅(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뇌종양 완치율은 50% 이상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1차 항암치료 중이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병원에서도 이들의 치료비를 감면해 주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나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들의 소식을 들은 삼성에버랜드에서 그동안 틈틈이 모금한 1100만원을 4일 기탁했다. 한국에서 첫 번째 어린이날을 맞은 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은 각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이 아시아 어린이에게도 꿈과 희망을 나누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것이 진정한 의료 한류(韓流)로 가는 길일 것이다.



오갑성 의학전문 객원기자



◆오갑성 교수=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귀기형 재건수술 전문, 얼굴기형 무료수술 사업 ‘삼성밝은얼굴찾아주기’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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