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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 없애고 관광객 함께 … 남원 춘향제 확 달라진다

중앙일보 2011.05.06 01:08 종합 24면 지면보기



오늘 ‘혼 맞이 굿’ 으로 막 올려
승월교 구간엔 불꽃 폭포수 연출



지난해 열렸던 남원 춘향제 행사에서 초등학생들이 취타대 길놀이를 재연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





국내 향토축제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춘향제가 확 바뀐다. 춘향제는 1931년 춘향의 정절과 지조를 기리는 한편, 민족의식을 고취하자는 뜻에서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낸게 효시였다.



 81회를 맞는 춘향제가 ‘함께해요, 춘향사랑!’을 주제로 6일부터 10일까지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서 열린다. 올 춘향제는 정체성을 되찾고 원형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 대폭 수술을 했다. 매년 개막식마다 많은 돈을 써가면 호화스럽게 펼쳤던 유명 가수들의 공연을 과감하게 없앴다. 춘향제와 무관한 성격의 체육대회·이벤트 등도 구조조정 했다.



 또 축제 행사장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던 장돌뱅이 난장을 없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춘향제 난장은 요천 둔치 2㎞구간을 차지해 “상인들을 위한 행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향토 야시장을 마련한다.



 6일 오후 열리는 개막식은 춘향의 영혼을 불러오는 ‘혼 맞이 굿’으로 문을 연다. 남원시립 국악단이 삼고무·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 안숙선 명창과 60인조 가야금 병창이 함께 나와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소리의 향연을 펼친다.



 이어서 민간 국악 오케스트라 ‘락음국악단’이 국악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지는 퓨전국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200여 발의 축포가 요천 강변을 수놓으며, 승월교 100m 구간에는 나이애가라 축포가 설치돼 음악에 맞추어 불꽃의 폭포수를 연출할 예정이다.



 7일 춘향제향에서는 89세의 명무 조갑녀씨가 나와 헌무(민살풀이춤)를 바친다. 판소리 ‘춘향가’를 각색한 창극 ‘춘향전’은 마당놀이 전문가인 손진책·김성녀 부부가 대본·연출을 담당한다. 또 김무길(음악지도)·국수호(안무지도) 등이 참여해 사랑가·이별가 등 각 대목마다 판소리가 지닌 음악성과 연희적 특성을 한껏 살린 무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기간 동안 광한루원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다. ‘춘향시대 속으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다양한 상황극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기찰관과 수신 행렬, 동헌재판, 선비와 기생풍류, 서민풍류 마당이 마련돼 전문 연기자와 관광객이 함께 어울린다. 기찰군관들은 행사장 주변을 돌면서 풍기문란, 과다노출 등 다양한 죄목으로 시민들을 참여 시킨다.



 방자 무대에서는 락과 마임· 밸리댄스· 타악· 비보이·바우덕이풍물단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이 펼쳐진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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