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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찰이 유아용품 모으기 나선 까닭은

중앙일보 2011.05.06 01:00 종합 24면 지면보기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은 요즈음 보행기와 유축기 등 유아용품을 모으느라 분주하다.


통신망에 출산한 탈북 여성 딱한 소식
오늘 보행기 등 50점에 성금 전할 예정

 최근 출산을 한 30대 탈북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울산경찰청 내부 통신망을 통해 알려지면서 부터다.



 사연은 이렇다. 탈북 여성 A씨는 2004년 북한을 탈출, 중국에 머물면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것을 우려해 중국인과 동거하다 임신을 하게 됐다. 올해 초 언니와 단둘이 한국으로 들어와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던 중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지난달 주거지를 울산으로 배당받아 새 둥지를 틀었지만 아이 때문에 직장생활이 어려운데다 정착금으로 받은 300만원은 탈북 브로커에게 지불해 돈 한 푼 없는 처지가 됐다. 아이 이름도 짓지 못했다.



 울산중부경찰서 소속의 A씨 신변보호경찰관이 지난달 29일 울산지방경찰청 내부 통신망에 이런 사연을 올리자 경찰관들이 정성을 모으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가정에 있던 유아용품과 성금을 모으고 아이 이름도 지어줬다.



 이들이 모은 유아용품은 흔들 침대와 보행기, 옷가지, 신발, 유축기 등 50여점. 여기에 보안협력위원회에서 지원한 축하금 30만원을 보태 6일 A씨의 집을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중부경찰서 노영호 경사는 “A씨가 산모인 만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빨리 될 수 있도록 담당 구청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직장 알선 등 탈북 주민이 우리 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성심껏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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