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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5일 새 19% 추락 … 전문가들 “다음 수순은 투매”

중앙일보 2011.05.06 00:04 경제 11면 지면보기



금값은 멕시코 등서 사들여 반등





국제 은(銀)값이 닷새 만에 20% 가까이 추락했다. 5일 오후 4시 현재 싱가포르 등 아시아 상품거래소에선 은 현물이 온스(31.1g)당 39.0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0.5% 정도 떨어진 것이다.



 은값은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31년 최고치인 온스당 48.44 달러에 이른 이후 닷새 연속 미끄러졌다. 낙폭은 무려 19.34%나 됐다. 은 시장이 사실상 침체 국면(Bear market slump)에 진입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이나 채권·금·은 등의 가격이 최고치에서 20% 정도 떨어지면 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서 “은 시장은 가장 전형적인 버블 패턴을 좇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초기 현명한 투자자들이 사들여 수익을 남긴 뒤 기관투자가들이 뛰어들고 이어 일반 투자자들이 가세해 값이 급등했다가 급격히 추락하는 시장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의 버블 패턴에 따르면 침체 국면 다음은 투매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을 넘어 두려움으로 바뀌면서 시장 탈출에 나서기 때문이다.



일부 조짐은 나타났다. 최근 최대 은 매수세력으로 구실한 “미국·유럽의 은상장지수펀드(ETF)들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5일 보도했다. 하루 전인 4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헤지펀드의 귀재’인 조지 소로스가 은 보유량을 많이 줄였다”고 전했다.



 호주 금융그룹인 ANZ의 상품 분석가인 마크 페르번은 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은값 추락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너무 빠르게 그리고 많이 떨어져 상품 시장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은값 추락과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등으로 사흘 연속 떨어졌던 금 현물 값은 5일 반등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온스당 1520달러에 매매됐다. 전날보다 0.02% 정도 오른 것이다. 멕시코 중앙은행 등이 금을 사들였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멕시코는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기 위해 올 2월과 3월에 금 100t을 사들였다. 러시아와 태국 중앙은행도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적잖은 금을 사들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멕시코 등 세 나라가 그 시기에 60억 달러어치 금을 사들였다”고 5일 전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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