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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패션 ‘악동’ 장 폴 고티에, 에르메스 지분 정리로 완전 결별

중앙일보 2011.05.06 00:04 경제 11면 지면보기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패션쇼를 마친 뒤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2004년 3월 파리 패션쇼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59)가 에르메스와 완전히 갈라섰다.



 에르메스는 고티에가 이끄는 패션·향수 전문 회사인 장폴고티에의 지분 45%를 스페인 향수업체 푸이그에 넘겼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분 매각으로 형식적이나마 남아 있던 고티에와 에르메스 관계는 완전히 정리됐다. 고티에는 에르메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장 루이 뒤마가 지난해 숨을 거두자 에르메스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내놓았다.



 스페인 향수업체 푸이그는 니나리치 등 패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골티에 측 지분을 더 사들여 고티에사의 경영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



 에르메스가 주당 얼마씩 받고 지분을 넘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르메스 지분 매각으로 고티에의 지분이 55%에서 46%로 줄어든다.



 고티에는 정규 패션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다. 도화지 등에 작품을 그려 유명 디자이너에게 수없이 보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1970년 전설적인 디자이너 피에르 카르댕의 눈에 띄어 보조 디자이너로 발탁된 뒤 승승장구했다.



 그의 작품들은 파격적이었다. 전신에 문신을 한 모델을 써 패션계 관행을 뒤흔들어 놓기도 했다. 통상적인 성 정체성을 무시한 옷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프랑스 패션계에서 악동(앙팡 테리블)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고티에는 80년대 후반엔 시련을 겪었다. 패션의 동지이자 연인인 프란시스 매뉴게가 에이즈로 숨을 거뒀다. 고티에는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고티에는 2003년 에르메스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에르메스에서 여성용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에르메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웠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에르메스 패션쇼에서 “러브 스토리 관계였던 에르메스와 결별하게 돼 마음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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