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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해킹 범인은 어나니머스?

중앙일보 2011.05.06 00:00 경제 9면 지면보기
일본 소니가 지난달 말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의 용의자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를 간접 지목했다.


“서버에 이름좌우명 남아”
소니, 용의자로 간접 지목

 소니는 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상무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공격을 받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서버에 어나니머스란 이름과 그들의 좌우명인 ‘우리는 군단(We are Legion)’이란 표현이 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소니는 “PSN이 어나니머스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은 직후 이번 해킹이 일어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해커 중엔 공격을 위해 짠 소스코드에 자신의 이름이나 정치적 메시지를 적어 넣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소니는 어나니머스를 공격의 주범이라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단순히 이용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어나니머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달 5, 14일 보도자료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소니에 대한 전면 공격을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겨냥한 해킹 사이트 ‘지오핫’이었다. 소니가 이 사이트를 만든 유명해커 조지 호츠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자 어나니머스가 발끈한 것.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지지 모임으로 유명한 어나니머스는 “소니가 제품의 작동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차단하려 사법시스템을 남용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6일엔 소니 임원들의 내밀한 개인·가족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해 물의를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선 혐의를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히라이 가즈오 대표는 하원에 보낸 서한에서 “소니가 매우 치밀하고 전문적이며 고도로 복잡한 사이버 범죄의 표적이 됐음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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