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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금융 거래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중앙일보 2011.05.06 00:00 경제 9면 지면보기
‘와이파이(Wi-Fi·근거리무선)망, 좋기는 한데 쓰자니 불안하고-.’


와이파이 안전하게 쓰려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와이파이를 쓰자니 정보 유출이 두렵고, 안 쓰자니 불편한 ‘와이파이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와이파이는 통신요금 걱정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는 데다 3G(3세대) 통신망보다 속도도 빨라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 등이 위치정보를 수집할 때 와이파이를 중간 경로로 썼다는 게 알려지고, 와이파이를 쓸 때 개인정보가 손쉽게 중간에 가로채기당할 수 있다는 게 보도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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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3G 통신망과 달리 와이파이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성’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와이파이는 태생적으로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이동통신사 보안담당자)는 얘기다. 현재 기술적으로 누구나 노트북에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무선공유기(AP)를 장착하면 ‘정상적인 AP’인 것처럼 와이파이 사용자를 유인해 개인정보를 중간에서 가로챌 수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단말기는 어느 와이파이를 우선적으로 접속할지 저장해 놓지 않을 경우 전파가 강한 와이파이를 우선적으로 알려준다. 이때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가짜 AP’의 전파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정보가 탈취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금융거래나 e-메일 확인 등 인터넷 상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있을 때는 와이파이를 쓰지 말고 3G를 쓰라”고 권장한다. 정보검색 등 간단한 웹 서핑은 와이파이에서, 중요한 작업은 3G에서 하도록 엄격히 구분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와이파이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와이파이를 꼭 써야 한다면,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증된 걸 쓰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통신 3사의 ‘T 와이파이존’(SK텔레콤), ‘올레 와이파이존’(KT), ‘유플러스존’(LG유플러스)은 보안을 강화해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에게만 와이파이망 사용을 허용했고, SK텔레콤은 보안이 강화된 와이파이는 가입자에게만 허용하고 일반 와이파이는 모두에게 개방한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 4일 “이동통신업체가 제공하는 암호화 및 인증 기능이 강화된 보안 AP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와이파이 접속기록을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폰일 경우 자신이 가입한 통신업체의 보안 AP(자물쇠 모양이 그려진 것)에 우선 접속하도록 저장하는 게 좋다.



 문제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의 전파가 약할 때다. 이럴 경우엔 ‘누가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는 건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을 쓰는 게 좋고, 그중에서도 비밀번호 인증 등 보안이 설정된 것이 낫다. 가령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잡힐 경우 점원에게 와이파이 제공 여부를 물은 뒤 확인될 경우에만 접속하는 게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확인되지 않은 와이파이를 쓸 때엔 비밀번호 등을 묻지 않고 바로 접속이 되는 경우 가짜 AP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와이파이는 기본적으로 정보의 중간 가로채기가 마음껏 가능하다”며 “와이파이를 쓸 때는 본인이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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