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린이 연극 ‘팥죽할멈과 호랑이’

중앙일보 2011.05.05 04:34



절구·쇠똥과 지혜 모으고 힘 합쳐 할머니 구하러…







극단 사다리의 어린이 연극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13일부터 3일간 열린다. 이 공연은 전래동화를 놀이와 이야기 극화 형식으로 구성해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 내는 색다른 방식이다.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미리 만나봤다.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2001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매 회 객석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한 극단 사다리의 인기 작품이다.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전래동화의 재미와 교육적 효과가 절묘하게 섞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악사의 연주에 맞춰 ‘철푸덕 철푸덕’ ‘둥기덕 둥기덕’ ‘퉁퉁퉁’ 등 반복되는 운율과 할머니가 김을 매며 부르는 구전 가요는 어린이 관객들도 자연스레 따라 부를 수 있다. 할머니가 팥죽을 먹는 동짓날의 의미를 설명할 때나 민화에서 막튀어나온 듯 익살스럽게 생긴 호랑이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도 극을 더욱 맛깔스럽게 꾸민다. 또 절구, 쇠똥, 지게, 밤톨, 멍석 등 사물을 의인화해 재미있게 표현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전통과 멋, 자연을 사랑하는 지혜를 쉽게 전달해 준다.



공연 중 관객들은 등장인물들과 반복적인 대사를 따라 해보는 말놀이를 즐길 수 있다. 직접 공연에 참여해보는 이 같은 방식은 장시간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운 영·유아들의 극장용 입문 공연으로도 좋다는 평가다.



이번 연극을 제작한 극단 사다리는 1988년 어린이를 위해 공연하는 ‘교육극단 사다리’로 출발했다. 주로 다양한 인형놀이와 신체표현놀이를 공연에 도입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자극하는 연극을 제작해 오고 있다.



유홍영 예술감독은 “전래동화를 놀이연극으로 구성해 우리 고유의 놀이와 정서를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주려 노력하고 있다.”며 “어린아이들이 성장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삶에 대해 깨닫고 진지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순수 창작 작업이나 그림과 같은 다른 예술 장르를 무대화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사다리의 공연은 지난해 서울어린이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을 받았다. 또 국내 주요 인형극과 어린이연극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호주 시드니오페라 하우스를 비롯해 시카고, 싱가포르, 시애틀, 홍콩, 중국 등 여러 국가에 초청 공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의 우수 어린이연극단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징검다리’ ‘별난 가족의 모험’(호주 REM 극단) ‘만남’‘세 가지 숲 이야기’(일본 극단 가제노꼬큐슈) ‘방귀쟁이 며느리’(영국 극단 Moby-Duck) 등을 제작하고 있다.



연극 줄거리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마음씨 착한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에게 집채만 한 호랑이가 다가와 할머니를 잡아먹으려 한다. 죽기 전에 팥죽 한 그릇만 쑤어먹게 해달라고 호랑이에게 사정하는 할머니.



눈물을 흘리며 팥죽을 쑤던 할머니에게 알밤, 쇠똥, 절구, 멍석, 지게가 말을 걸어온다. 과연 할머니는 호랑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알밤, 쇠똥, 절구, 멍석, 지게는 어떻게 할머니를 호랑이에게서 살려줄 수 있을까.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아무리 보잘 것 없고 약한 존재라도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이 함께 한다.



[사진설명] 전래동화를 연극으로 재현한 ‘팥죽할멈과 호랑이’ 공연이 구로아트밸리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상연된다. 이 공연에 틴틴중앙 독자 15명을 초대한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사진=극단 사다리 제공>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