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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MB 전용기 회항 … 거꾸로 끼운 볼트 때문

중앙일보 2011.05.05 01:18 종합 10면 지면보기



보잉사 설계 오류 드러나



지난 3월 12일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위해 출발한 대통령 전용기가 인천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사진은 비상착륙을 위해 항공유를 서해상에 방출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게 된 것은 항공기 출고 때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장착된 볼트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훈(대령) 공군 정훈공보실장은 4일 “제작사인 미국 보잉의 분석 결과, 공기개폐기 작동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거꾸로 장착된 상태로 출고됐다”며 “공기개폐기문이 볼트 아래쪽 돌출된 부분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생긴 ‘피로 균열’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공기개폐기는 항공기 내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외부 공기를 유입하는 장치로 항공기 동체 아랫부분과 앞날개 사이에 있다. 최 실장은 “항공기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볼트는 통상 머리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돼 있지만 해당 볼트는 구조물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 거꾸로 설계됐다”며 “보잉사에서 최초 제작 시 볼트를 거꾸로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공군과 대한항공은 3월 21일 공기개폐기문의 파손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보잉에 공기흡입구개폐기문, 문 작동기, 연결장치 등 결함 부품을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했으며, 지난 1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받았다. 공군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는 정비교범에 따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정비를 맡은 대한항공에 귀책사유는 없다”면서도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임차료(7100여만원) 감액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같은 기종인 747-400 항공기에 대해 해당 볼트 장착 상태를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비개선회보를 발행했다.



 대통령 전용기는 지난 3월 12일 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위해 오전 8시10분 서울공항에서 이륙했으나 15분 뒤 기체 하부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착륙 직후 대한항공 정비요원의 점검 결과 객실 에어컨 시스템의 공기흡입구 3개 중 1번 공기흡입구개폐기문이 부서진 것이 발견됐으며, 이 문을 신품으로 교환한 뒤 재이륙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대한항공과 5년 임차 계약을 하고 2001년식 ‘보잉747-400’을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운항과 정비는 대한항공, 관리 감독은 공군, 운영의 총괄 책임은 청와대 경호처가 각각 맡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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