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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 ‘전진’ 한국차 ‘약진’ 일본차 ‘후진’

중앙일보 2011.05.05 00:57 종합 15면 지면보기






GM 크루즈(左), 포드 F-150(右)



미국 ‘빅3’ 자동차회사가 되살아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연비 좋은 소형차 개발에 주력한 게 고유가와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지난해 대량 리콜에 이어 올해 대지진으로 부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일본 자동차회사의 부진도 미국 빅3의 부활을 도왔다. 일본 차와 달리 현대·기아차는 사상 최고 판매증가율 기록을 갈아치우며 쾌속 주행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23만2538대를 팔아 1년 전보다 26.6% 증가율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GM은 지난 3월 포드에 1998년 이후 두 번째로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포드는 같은 기간 16.3% 늘어난 18만9284대를 팔아 2위로 밀렸다. 4월 판매량이 22.5% 증가한 크라이슬러도 13개월 연속 신장세를 이어가며 5위에 올랐다.



 한국 자동차의 활약도 눈부셨다. 현대차는 40.3% 판매가 늘었고 기아차는 56.7%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를 합하면 4월에만 10만8828대를 팔아 닛산(7만1526대)을 앞질렀고 혼다(12만4799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와 달리 일본 자동차는 부진했다. 한때 포드를 제치기도 했던 일본 도요타는 판매가 1.3% 늘어난 데 그쳐 3위에 그쳤다. 그나마 닛산이 12.2%, 혼다가 9.8% 판매가 늘어 체면을 유지했다.



 미국 빅3가 살아나고 있는 건 금융위기 이후 선보인 소형차나 하이브리드차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GM이 지난해 내놓은 ‘크루즈(Cruze)’가 대표적이다. 포드도 8기통 엔진만 달았던 픽업트럭 F-150에 6기통 엔진 모델을 선보인 게 고유가와 맞아떨어지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소형차 개발이 늦었던 크라이슬러도 연비가 높은 차량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럭셔리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16% 판매가 줄었고, 혼다의 아큐라도 4.2%, 닛산의 인피니티 역시 6% 뒷걸음질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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