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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 꿈꾸고 산삼 83뿌리 횡재

중앙일보 2011.05.05 00:35 종합 20면 지면보기






정모(46·경남 밀양시)씨 부부가 지난달 29일 지리산에서 캔 산삼. 한국산삼연구협의회는 이 산삼을 3등급으로 감정했다. 감정 결과 55뿌리의 감정가는 5000만원이다. [한국산삼연구협의회 제공]





며느리는 시부모가 돌아가시는 꿈을 꾸었다. 깜짝 놀라 눈물을 흘리다가 잠에서 깼다. 그래서 마음이 울적해 남편과 함께 산에 올랐다. 남편은 산을 타면서 “시골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도우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런 꿈과 말이 효험을 본 것일까. 부부는 산에서 산삼 83뿌리를 캐는 횡재를 했다.



 정모(46·자영업·경남 밀양시)씨는 지난달 29일 부인과 함께 지리산에 올랐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다. 부부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특히 남을 돕는 방법을 놓고 많은 대화를 했다. 부부는 경남 함양의 산자락을 내려오다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기저기 묻혀 있는 산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산삼을 캤다. 집에 와서 세어보니 모두 83뿌리였다. 정씨는 “노인들을 돕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28뿌리를 주변에 나눠주었다. 나머지 55뿌리를 감정해 달라고 심마니들의 모임인 한국산삼연구협의회(서울 청담동 소재)에 의뢰했다. 감정 결과 산삼은 15~30년생의 야생이었다. 감정가는 5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산삼협의회 박모 선임이사는 “의뢰된 산삼의 뇌두와 몸통, 뿌리 등을 근거로 감정한 결과 천종·지종·야생 가운데 3등급인 야생에 해당됐다”고 말했다. 그는 “산삼이 발견된 장소는 일조량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산삼연구협의회 측은 “정씨 부부가 나머지 산삼도 남을 돕는 데 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밀양=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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