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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수장 없어진 KBO

중앙일보 2011.05.05 00:05 종합 28면 지면보기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영구 총재
2일 미리 사직서 제출
8개 구단 사장단 조만간 후임 논의





유영구(65·사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사퇴했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는 당분간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4일 “유 총재가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전인 지난 2일 KBO 사무실에 들러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유 총재가 자신이 구속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총재는 3일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구속 수감됐다. 유 총재는 명지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명지건설 부채를 명지학원 교비로 갚은 등의 혐의(배임·횡령 등)를 받고 있다. 유 총재는 4일 자신을 면회한 KBO 임원들에게 “야구계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600만 관중 돌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BO는 조만간 8개 구단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를 소집해 후임 총재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KBO 정관은 총재 궐위 시 1개월 안에 후임자를 뽑도록 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선출한다.



 사장단 간사인 신영철 SK 사장은 “한국프로야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불거져 안타깝다”며 “사장단에서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민선인 유 총재 선출은 좋은 선례였다. 이 선례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총재는 2009년 2월 24일 KBO의 제17대 총재에 취임했다. 전임 신상우 총재가 사퇴한 2008년 12월 구단들에 의해 추대됐으나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으로 취임이 미뤄지기도 했다. 2009년 4월 1일 제18대 총재(3년 임기)에 선임돼 내년 3월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유 총재는 재임 기간 제9구단 창단 승인과 대구 및 광주구장 신축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KBO 총재 중 임기 중 구속돼 자리에서 물러난 사례는 1993년 이상훈, 98년 정대철 총재에 이어 유 총재가 세 번째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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