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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원전 근처 바닷가에 왜 높이 8m짜리 방호벽을 쌓았을까

중앙일보 2011.05.04 03:20 Week& 11면 지면보기



교과서 속 이야기 신문에도 있네요
중2 과학 Ⅱ. 물질의 구성 ⑴원소





지난달 26일은 체르노빌 원전 참사 25주년이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은 방사능 유출 사고로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곳이다. 원전 사고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때문이다.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한때 우리나라 전역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값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원자력 발전소가 한순간에 재앙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교과서로 원자력 발전의 원리를 알아보고 신문 기사에서 원전의 필요성과 폐해 등을 짚어본다.



중2 과학(미래엔) Ⅱ. 물질의 구성 (1)원소

이와 같은 사례를 찾아 NIE 지면에 실었습니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 가보니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 연쇄 폭발이 그 시작이었다. 지난달 26일은 체르노빌 참사 25주년이기도 했다. 때마침 우리나라 원전 고리 1호기가 차단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되는 사건이 발생해 ‘원전 반대 시위’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부산시에 위치한 고리 원전을 찾아 원자력 발전에 대해 알아봤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자력 발전소 전망대에서 원전홍보팀 조은아(가운데)씨가 박태호(왼쪽·부산디자인고 3)군과 조예서양(부산 해운대여중 2)에게 원자력 발전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우리나라 원전, 일본과 구조 달라



“원자력 발전은 위험한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일본 원전 사고도 그렇고, 한번 터지면 끝이잖아요. 대체 에너지가 있으면 좋겠어요.”(조예서·부산 해운대여중 2)



“아무래도 부산은 일본과 가까우니까 일본 지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잖아요. 원자력 발전소는 그만 지어야 할 것 같아요.”(박태호·부산디자인고 3)



고리 원자력 발전소 견학에 나선 두 학생은 원전에 대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자연재해에 쉽게 무너져버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보고 원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고리 원전 홍보팀 조은아씨는 “대다수 사람은 원자력에 대해 막연히 ‘위험하다’ ‘무시무시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원자력은 안전한 청정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원자력 발전소에는 일반인들이 쉽게 원자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관이 꾸며져 있다. 홍보관 전시물 가운데 두 학생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원자로 모형이었다. 조씨는 “노란색 우라늄 광석으로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검정색 연료 ‘펠렛’을 만들어 발전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펠렛 한 개로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전기 1년치를 공급할 수 있다. 태호는 “원자력 발전이 적은 원료로 많은 전기를 생산한다는 게 이런 의미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씨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건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연료 펠렛을 지르코늄 합금의 금속판인 연료 피복재로 둘러싸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못하게 차단하고 있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갑작스러운 쓰나미로 원자로 냉각장치가 정지돼 2000도 이상의 고온이 발생해 피복재는 물론 연료 펠렛 자체가 녹아 버린 거지.”



예서가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조씨는 “내부 설계가 달라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는 뜨거운 연료봉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직접 공급해야 하는 ‘비등경수로’다. 냉각장치가 차단되면 연료봉에 닿아 있던 냉각수가 순식간에 수증기로 변해 수소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가압형 경수로’다. 냉각수가 원자로 안에서 증기로 변화하는 것을 차단하는 ‘분리형’ 구조다. 냉각장치가 고장 나도 일본처럼 수소 폭발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원자력은 과도기의 에너지원



원자력 발전소 전망대에 가자 돔 구조의 원자력 발전소 10여 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태호가 “바다에 원전을 감싸는 것처럼 담을 둘러놓은 게 뭐냐?”고 묻자 조씨는 “쓰나미가 일어났을 경우 원전을 보호할 수 있는 방호벽”이라고 알려줬다.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에까지 쓰나미가 미칠 수 있어 8m 높이의 방호벽을 쌓아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동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쓰나미는 어느 정도일까? 조씨는 “지질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일본 서쪽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일어난다는 가정하에 시뮬레이션해 보니 30㎝~1m 정도가 최대”라고 말했다. 8m 높이도 충분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방호벽을 더 견고히 할 방침이라고도 말했다.



예서는 “아무리 안전점검이 확실하고, 사고 확률이 낮다 해도 원전이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결국은 태양력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안전하게 전기를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원자력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화력 에너지에서 청정 에너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체르노빌 참사=1986년 4월 26일 옛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로 일어난 방사능 누출 사고. 사상 최악의 핵 재앙이라 불린다. 발전소에서 원자로의 가동 중단에 대비한 실험을 진행하다 증기 폭발이 일어나 원자로의 콘크리트 천장이 파괴됐다. 이 때문에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흘러나갔다. 20만 명 이상이 방사선에 피폭돼 지금까지 2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우크라이나·벨라루스·러시아 등까지 퍼져 심각한 방사능 오염을 초래했다. 낙진의 80%가 떨어진 벨라루스는 전 국토의 4분의 1이 출입금지 구역이 됐다.





해볼 만한 NIE 활동



1. 동전의 양면처럼 모든 사물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요. 원자력의 양면성을 알아봅시다.



긍정적인 면 (예>값싸게 전기를 생산)



부정적인 면 (예> 안전성 논란)









방사선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1867~1934).



2. 방사능을 발견한 퀴리 부인이 하늘나라에서 일본의 원전사고 소식을 듣고 뭐라고 했을까요? 상상해서 적어 보세요.



















3.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원자력 발전소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값싼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원전을 유지해야 할지, 원전을 포기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는 게 옳을지 자신의 의견을 800자로 정리해 보세요.









※출제=이정연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중앙일보 기사로 더 생각해 보세요



체르노빌 메기가 기가 막혀




일본이 지난달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준을 체르노빌급으로 올렸다. ‘7등급’의 방사능 유출도 겁나고 ‘7등급’ 수준의 정보 은폐도 한심하다. 문제는 방사능보다 더 무서운 방사능 공포다. 뜬금없는 방사능 괴담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게 뻔하다. 이미 인터넷에는 ‘체르노빌 괴물’ 사진이 흘러 넘치고 있다. 길이 4m짜리 메기, 뱀만큼 굵고 긴 지렁이, 송아지만 한 끔찍한 쥐…. 징그러운 사진들 밑에는 “체르노빌 방사능을 맞아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설명까지 붙어 있다.



가장 먼저 진실이 밝혀진 것은 괴물 쥐다. 중국 미술대학원생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모형으로 드러났다. 누가 엉뚱하게 ‘체르노빌 쥐’로 포장해 인터넷에 올려 퍼나르기가 시작된 것이다. 방사능 지렁이도 마찬가지다. 원래부터 호주와 남미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지렁이다. 보통 1m고, 최대 3m까지 자란다. 방사능 공포를 띄우느라 미술작품을 방사능 쥐로 둔갑시키고, 지렁이는 원산지까지 속인 것이다. 아무리 장난이라 해도 도가 지나쳤다.



체르노빌 괴물에 대해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준호 교수는 “동물의 돌연변이는 일부 염색체에 이상이 생길 뿐, 모든 조직이 골고루 3~4배씩 커지는 경우는 발생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피폭 사태는 체르노빌이 아니라 원폭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일어났다. 이 교수는 “히로시마에서 키 5m 인간이 태어났는가? 나가사키에서 코끼리만 한 쥐가 발견됐는가?”라고 반문했다.



4m짜리 메기의 진실도 정반대다. 민물고기 권위자인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원래 체르노빌 주변의 드네프르강에 사는 대형 웰스메기의 하나”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스페인·영국 등에선 심심찮게 2~3m급 메기가 잡힌다고 한다. 25년간 체르노빌 일대에 인간 출입이 금지되면서 물고기에겐 최고의 서식 환경이 제공된 덕분이다.



국내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체르노빌 괴물’ 사진들이 여과 없이 전파되고 있다. 가장 궁금한 대목은 누가, 무슨 의도로 괴담을 퍼뜨리느냐는 것이다. 광우병 사태 이후 우리 사회는 천안함 사건, 방사능 공포까지 주기적으로 열병을 앓고 있다. 뜬금없는 동영상 하나에 온 세상이 뒤집어진다. 오래전 찰스 매케이는 『대중의 미망과 광기』에서 “군중은 한 번씩 집단적으로 미쳤다가 엄청난 비용을 치른 뒤에야 자각을 되찾는다”고 갈파했다. 우리 사회도 미망(迷妄)의 덫에 사로잡힌 느낌이다. 전문가 이야기는 씨알조차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이러다간 언제 그림 속의 시조새가 ‘체르노빌 참새’로 둔갑할지 모른다. 영화 속의 ‘고질라’까지 ‘후쿠시마 방사능 원숭이’로 몰리지 않을까 겁난다.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 어느 쪽이 옳은지 분간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아는 게 힘인지, 모르는 게 약일지조차 헷갈리는 세상이 되고 있다. <중앙일보 2011년 4월 14일자>



신문 일기에 이렇게 정리해요

☞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게 옳은지 정리한다.

☞ 핵의 위험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문 형태로 적어 본다.

☞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어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높다. 에너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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