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빈 라덴 사살 하루 만에 … 알카에다, 아프간서 보복 공격

중앙일보 2011.05.04 01:17 종합 16면 지면보기



빈 라덴 사망 공식 인정
미국은 테러 경계태세 강화
영국, 원전 촬영 5명 체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폭발물 탐지 요원이 2일(현지시간) LA 지하철 내부에서 특수 탐지견과 함께 폭발물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LA 등 미국 대도시에서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보복 테러를 우려해 경계가 강화됐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미군에 사살된 지 하루 만인 3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첫 보복공격 징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타났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침투한 외국인 병사 25명을 사살하거나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아랍국가들과 파키스탄·체첸 등지에서 온 외국인 병사들은 파키스탄과 가까운 아프간 동북부 누리스탄주로 침입하려다 발각됐다. 자말루딘 바드르 누리스탄 주지사는 “이들은 알카에다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이날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5명의 방글라데시 청년들이 테러 관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 경찰은 2일 오후 셀러필드 원전 인근에서 5명의 20대 청년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런던에 사는 이들은 원전 인근을 촬영한 혐의로 대테러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웹사이트 ‘슈무크 알이슬람’을 통해 빈 라덴의 사망을 공식 인정했다고 미국의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 SITE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력한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아사드 알지하드는 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빈 라덴은 미국과의 전쟁을 위해 영혼과 자금을 희생한 전사”라며 “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로부터 우릴 지켜주는 울타리였다”고 말하며 그의 사망을 인정했다.



 한편 백악관은 빈 라덴의 시신 사진 공개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2일(미 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빈 라덴이 죽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공개할 증거 속에 사진을 포함할지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뉴스채널 MSNBC는 2일 “10년간 뒤쫓아 온 테러리스트를 사살해 놓고 시신 사진 등 어떤 증거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수장했다는 발표에 많은 사람이 의혹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 사살로 알카에다의 보복테러가 우려되자 뉴욕시는 삼엄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2일 JFK공항을 비롯해 뉴욕시 인근의 3개 국제공항과 지하철·버스 정류장은 물론 주요 다리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록펠러센터와 같은 맨해튼의 관광지에는 경찰 병력이 이른 아침부터 증원 배치됐다. 레이 켈리 뉴욕시 경찰국장은 “현재까지 정보당국으로부터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에 관한 정보가 전해진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수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남형석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