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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크게 써라, 서바이벌 예능의 성공비결

중앙일보 2011.05.04 00:38 종합 29면 지면보기



‘나는 가수다’ ‘오페라스타’ … 제작비·인력 아낌없이 투입
음향·영상 등 고품질 무대에 눈높이 달라진 시청자 환호



MBC ‘나는 가수다’에서 열창하고 있는 가수 BMK 김현정. ‘나는 가수다’는 시청자의 달라진 눈높이에 맞춰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는 데 주력한다. [MBC 제공]





돌아온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다시 돌풍이다. 1일 방송에서 코너 시청률 15.1%(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포털 인기 검색어와 음원 사이트도 관련 노래가 휩쓸었다.



 기성 가수들의 서바이벌 예능이라는 점에서 ‘나는 가수다’는 tvN ‘오페라스타’와 비교된다. 테이·JK 김동욱·임정희 등 실력파 가수들의 오페라 아리아 도전기를 담아온 ‘오페라스타’는 평균 2.55%, 최고 시청률 3.54%(AGB닐슨 기준)로 동시간대 케이블 1위를 달렸다. 두 프로그램은 방송사가 최고 제작비로 승부하는 ‘웰메이드 예능프로’란 점에서도 닮았다. ‘예능프로는 값싸다’라는 고정관념을 허물고 있다.



 ◆안방까지 현장음=“내 공연할 때처럼 편했어요.” ‘나가수’ 경연 녹화를 마친 뒤 BMK 김현정의 말이다. 최선의 라이브 환경에 대한 만족이 녹아 있다. 실제로 ‘나가수’는 최고 음향·조명 인력을 투입하고, 스피커와 모니터 장비도 라이브 공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세션 및 밴드 지원도 가수들이 원하는 수준에 맞췄다.



 음악감독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정지찬씨는 “가수 목소리와 악기별 특성을 살린 ‘믹스 다운’을 진행할 때 일반 프로그램은 방송 위주로 하지만 ‘나가수’는 음악 프로적인 면모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현장의 감동 가깝게 만끽할 수 있었다. 신정수 PD는 “액수를 밝힐 순 없지만 일반 버라이어티는 물론 역대 ‘일밤’ 코너 중 가장 많은 돈을 들였다”고 말했다. 방송가에선 출연료, 장비, 후반 작업 등에 회당 8000만원 이상 든 것으로 추정한다.



 ‘오페라스타’도 번듯한 공연장(서울 상명아트센터)에 오페라 전용무대를 만들었다. 35인조 오케스트라도 동원했다. 총 20억원을 들여 생방송 6부 전체를 HD(고화질)로 찍었다.



tvN 이덕재 국장은 “클래식 전문가들이 봐서 손색 없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송창의 CJ미디어 제작본부장은 “요즘 시청자는 HD TV와 올서라운드 시스템 등 홈시어터 구축에 관심이 크다. 이런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방송사도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디션의 경제학=예능 프로그램 제작비도 해가 다르게 뛰고 있다. 물량 공세가 핵심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작비 상승을 주도한다. Mnet ‘슈퍼스타 K 3’는 100억원을 책정했다. SBS ‘기적의 오디션’이 50억원,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시즌1과 바로 이어지는 시즌2에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리얼 버라이어티’가 현장성·즉흥성을 강조한 것과 달리 사전 훈련과 최상의 무대를 강조한다.



 제작비가 늘어난 만큼 외부협찬도 다양하다. ‘나가수’는 간접광고에 멜론에 이어 삼성전자와 미디어다음을 추가했다. 다음은 가수들의 공연장면을 중간 인터뷰 없는 풀버전으로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오페라스타’도 출연가수들의 음원을 엠넷 음반사업부에서 제작·유통 중이다. 신정수 PD는 “품을 많이 들인 만큼 시청률이 높고, 광고도 다 팔리는 등 향후 관련 프로그램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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