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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광역 경제권 인재양성’이 성공한 비결

중앙일보 2011.05.04 00:23 경제 8면 지면보기






김헌영
강원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장
강원대 교수




세계는 지금 글로벌화와 지역화의 동시 진행이란 메가트렌드를 경험하고 있다. 영토적 의미에서 국가의 역할은 약해지고 있지만 지역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글로벌화와 지역화의 동시 진행이란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은 9대 광역권, 프랑스는 6개 대권역, 일본은 8개의 광역지방행정구역을 설정해 국가 및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163 기초생활권, 5+2 광역경제권, 4+3 초광역권개발권 등 3단계의 공간 위계를 설정하고 각 단위에 적합한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시행 중이다.



 그런데 지역이 자생력을 갖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도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산업체로 우수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을 시행 중이다. 바로 수도권을 제외한 6개 권역의 20개 지역 대학에 21개의 인재양성센터를 선정하고 선도산업 맞춤형 교과과정 개설, 창의적 교육 시스템 마련, 산·학·연·관 융합체제 구축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8년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세계 경쟁력 평가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은 대학교육의 사회 부합도 영역에서 55개국 가운데 53위다. 특히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와 대학에서 양성된 인재 간의 양적·질적 불일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수요자인 학생과 기업의 다양한 요구를 탄력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불일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양성, 대학과 산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쌍방적 산학협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란 어떤 인재일까. 한마디로 ‘융합인재’다. 영역 간의 통합된 사고력이 요구되고, 융합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즉, 전공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폭넓고 다양한 지식과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문제 해결력, 리더십 등의 기본역량까지 두루 갖춘 인재가 바로 ‘융합인재’다. 따라서 인재 공급의 주체인 대학에서는 이러한 시대적·사회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기업과 대학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산학협력에 기본을 둔 교육시스템 운영을 통해 ‘융합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융합인재는 선도산업의 원동력이자 자산이다. 급변하는 시대적·사회적 수요를 탄력 있게 수용할 수 있는 융합인재 교육시스템은 대학의 경쟁력 있는 미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다이내믹한 구조를 갖춘 대학은 지역의 글로벌 경쟁시대에 명실상부하게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사업 시행 2년에 불과한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 사업은 참여 학생들의 취업률이 80%를 훌쩍 넘어서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하나씩 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 사업을 통해 양성된 융합인재가 선도산업 발전과 지역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함으로써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다시 지방대학에 우수인재가 유입되는 선순환적 구조가 가까운 장래에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도 산업체, 학생, 대학 등 사업 참여자들의 노력에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더 해져 이 사업이 산학협력과 지역대학 활성화의 대표모델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김헌영 강원의료융합인재양성센터장 강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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