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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맨손으로 해보세요 … 훨씬 어려보이죠”

중앙일보 2011.05.04 00:15 경제 22면 지면보기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승원씨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 ‘젊어 보인다’는 말은 모든 여성의 로망이다. 여자 연예인의 화장을 두고 ‘생얼 화장’이니 ‘동안 화장’이니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승원(41·사진)씨는 “손가락을 이용해 결을 따라 화장하면 다섯 살은 어려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명 ‘맨손 화장법’이다. 28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열린 김승원씨의 뷰티 클래스를 찾아가봤다. 김승원씨는 화장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에서 14년간 근무했다. 2006년 ‘인터내셔널 디올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10명 중 아시아인으로 유일하게 뽑히기도 했다. 올해 4월부터 국내 화장품 브랜드 셉(SEP)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맨손 화장법’이란.



“가장 편리하고 정교한 도구인 손가락을 이용해 ‘간단하고 쉽고 예쁘게’ 화장하는 방법이다.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같은 건 도구가 있어야 화장이 가능하다. 파티나 모임에 갈 때 특별한 화장을 하고 싶다면 솔이나 팁을 사용할 수도 있다. ‘맨손 화장법’은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에서 빠르게 화장할 때 좋은 방법이다.”



-손가락을 이용하는 게 좋은 이유는.



“얼굴의 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은 평평하지 않다. 튀어나온 뼈 때문에 올록볼록하다. 피부 표면에는 미세한 주름으로 이뤄진 결이 있다. 이런 굴곡과 결을 거스르고 무조건 화장품을 밀어 넣기만 하면 화장이 들뜰 수밖에 없다.”



-결을 따라 움직이는 방법은.



“기초 화장품을 바를 때 검지, 중지, 약지의 두 마디를 얼굴 안에서 바깥쪽으로 부드럽고 천천히 길게 움직이는 방법이다. 이마는 수평으로, 광대뼈 위는 곡선을 따라, 광대뼈 밑부터는 조금씩 각도를 아래로 꺾어가며 사선으로, 입술 아래는 다시 수평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눈꺼풀 위에 아이섀도를 바를 때는 검지 끝에 화장품을 묻힌 후 수직으로 짧게 세 번, 수평으로(길게 바깥쪽으로) 한 번 움직이면 된다. 립스틱을 바를 때 역시 검지 끝에 틴트(립스틱보다 진한 크림 타입)를 묻힌 후 바깥에서 안쪽으로(입술 중심으로) 바른다.”



-맨손 화장법의 중요한 법칙은.



“결을 따라 화장품을 부드럽게 편 다음에는 가볍게 여러 번 눌러줘야 한다. 우리 손가락에서는 열이 발생한다. 이 열을 이용해 화장품을 살짝 녹여 피부 속으로 잘 스며들게 하는 방법이다. 화장을 했을 때 제일 들뜨기 쉬운 파운데이션도 이렇게 하면 피부에 잘 밀착된다.(※그는 이를 보여주기 위해 화장한 얼굴을 옷으로 가볍게 눌러 파운데이션이 묻어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꼭 한다.)



-맨손 화장법이 ‘동안 화장’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자연스러운 화장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이 단점을 가리려고 화장을 한다. ‘미의 전형’으로 통하는 연예인이나 모델에 비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모든 게 부족하다. 그 부족함을 가리기 위해 많은 여성이 화장품을 계속 덧바르는 실수를 한다. 지나친 화장은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커버(가림)’보다는 내 얼굴의 ‘자연스러움’을 당당하게 보여줄 때 여성은 더 젊고 아름다워 보인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김성용 기자

촬영협조=셉











※ 김승원의 맨손 화장법은 QR 코드를 이용하면 휴대전화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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