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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도 처음엔 대화·사진 공개 논란…1촌 범위 엄격하게 제한해 문제 풀었다”

중앙일보 2011.05.04 00:12 경제 2면 지면보기



[스페셜 리포트]
이동형 ‘런파이프’ 대표





“조선시대 양반집 여성들은 거리를 다닐 때 모두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했습니다. 얼굴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세계 최초의 SNS 서비스 ‘싸이월드’를 창업한 이동형(46·사진) 나우프로필 대표는 최근의 위치정보 논란을 이렇게 비유했다. 그는 10년 전 싸이월드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때도 개인의 사진과 대화 내용을 온라인에 공개해도 되는가가 문제였다고 전했다.



 “당시엔 많은 사람이 싸이월드에 가족사진을 올리고 친구들이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며 “그런 우려가 커지고 사회 문제화되면서 싸이월드도 일촌 공개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는 등 정보 공개의 범위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개인의 위치정보 노출을 꺼리는 보수적인 사용자들의 우려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미 젊은층들은 자신의 위치정보를 노출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으며, 앞으로 점점 그런 경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의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스퀘어’의 경우 사용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공개하고 근처에 있는 친구들을 불러 이야기하는 서비스”라며 “국내에도 이런 서비스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나우프로필이 서비스하는 ‘런파이프’ 앱은 지인들끼리 일정을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는 “지금까지의 위치 서비스가 과거나 현재의 정보만을 다뤘다면 런파이프는 미래의 정보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위치정보의 공개 여부가 아니라 이 정보의 악용을 막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정보는 점점 더 공개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며 “최근의 논란도 스마트폰 시대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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