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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박정환, 백병전을 결심하다

중앙일보 2011.05.04 00:07 경제 19면 지면보기
<준결승 2국>

○·박정환 9단 ●·허영호 8단











제6보(64~75)=전보의 마지막 수인 흑▲, 이 수가 있는 한 상변에서 백의 도발은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는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박정환 9단이지만 그는 64로 단호히 막아 전투를 계속하자고 한다. 흑의 실리가 살짝 돋보이는 지금의 형세는 힘겨운 종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걸 피하기 위해선 지금 판을 흔들어야 한다고 결심한다. 72의 후수 삶은 괴롭고 73으로 상변이 흑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것도 괴롭다. 그러나 상변은 완전치 않고 무엇보다 백엔 A의 강력한 움직임이(74로 끊어 두면) 남는다. 이 수가 성공하면 소소한 집 차이쯤은 우습게 된다. 박정환은 본시 먼저 도발하지 않는다. 이세돌 9단보다는 이창호 9단 쪽에 더 가까운 스타일이다. 하지만 수읽기는 누구보다 강해서 일단 그가 백병전을 결심하고 나서면 상대는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허영호 8단 역시 먼저 도발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싸움은 호랑이 등에 탄 형국이 됐다. 그가 믿고 있는 유일한 ‘빽’은 B의 단점. 74엔 75로 늘어 서서히 B를 노린다. 한데 잠시 후 묘한 일이 벌어졌다. 74를 두기 전에 ‘참고도’ 백1로 찔렀으면 흑은 2로 받아야 한다. C가 선수로 들어 백은 약점을 선수로 해소할 수 있었다. 한데 74가 놓인 뒤엔 달랐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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