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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맛의 증류주, 요리 궁합은 ① 한식

중앙일보 2011.05.02 20:43



언더락은 해물냉채와 따뜻하게 데워 보쌈과…
한 잔 술도 느낌이 달라요







증류주, 특히 소주는 특유의 깔끔한 맛과 숙성을 통한 깊은 맛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도 ‘화요’는 일반 전통주나 소주와 달리 자연발효와 옹기숙성으로 더욱 깊은 맛을 낸다. 대표적인 증류주 화요를 통해 우리술 소주의 세계화 가능성을 살펴본다. 첫 회는 우리음식 한식과의 궁합이다. 화요에 어울리는 한식 메뉴를 한식 레스토랑 ‘모락’이 추천했다.



깔끔한 소주와 건강식으로 스트레스 해소



 애널리스트 조현석(32)씨는 퇴근길에 종종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직업 특성상 하루 종일 긴장을 풀지 못하는 조씨에게는 모처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증권사와 언론사가 밀집한 여의도에서는 조씨 같은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식사를 대신하는 자리인 만큼 안주는 허기진 속은 적당히 채우되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피한다. 술은 요리의 맛을 반감시키는 강한 맛보다 깔끔하고 부드러워 요리와 잘 어울리는 증류주를 택한다. 증류주는 발효주에 비해 순수 알코올 함량이 높고 숙취를 유발하는 성분이 적다.



 화요는 낮은 압력에서 알코올을 채취하는 감압증류 방식으로 잔여물질의 함량을 낮춰 맛이 깔끔하다. 숙취도 적다. 숙취는 원료가 좋지 않은 술을 마셨을 때 주로 나타나는데 화요는 100% 우리쌀, 지하 150m 암반층에서 채취하는 깨끗한 물 등 좋은 재료만을 사용했다. 숨쉬는 옹기에서 3개월 동안 숙성시켜 더욱 원숙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수에 따라 ‘화요 41’ ‘화요25’ ‘화요 17’로 나뉜다. 각 도수에 따라 즐기는 방법도 다르다. 화요 41은 알코올도수가 41도로 물처럼 꽁꽁 얼지 않아 얼려 마시거나 고급 위스키처럼 얼음과 함께 마시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화요25는 따뜻한 물과 1대 1로 섞어 마시거나 도자기 주전자에 넣어 데워 마시면 화요 특유의 온기와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부담을 줄여 여성과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화요17은 시원하게 해 마시면 제맛을 즐길 수 있다.



부드럽게 넘어가 매콤한 한식 요리와 어울려











 모락의 메뉴개발을 맡고 있는 썬앳푸드 메뉴개발팀 최현정 팀장은 “증류소주는 맛이 깔끔해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떡야채 닭갈비와 보쌈, 홍고추더덕 소스의 해물 녹두면 냉채를 추천했다. 떡야채 닭갈비는 닭다리 살과 쫄깃한 떡, 여러 가지 채소가 들어 있어 한 가지 요리만으로도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최 팀장은 “떡야채 닭갈비의 매콤한 맛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고 화요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과도 잘 어울린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요즘처럼 날씨가 포근해질 때는 얼음이 담긴 글라스에 화요를 넣고 가볍게 흔들어 ‘언더락’으로 즐기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목넘김을 느낄 수 있다.



 술을 좋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조금 더 높은 도수의 화요를 마시게 된다. 이 때 어울리는 메뉴가 보쌈이다. 묵은지를 씻어 잘 삶은 돼지수육에 통마늘 하나를 얹어 먹는 모락 보쌈은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이다. 특히 생김치와 함께 나오는 씻은 묵은지는 모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1000일 정도를 삭힌 묵은지의 양념을 씻어내 수육의 육질을 더 맛있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부드러운 육질은 독주의 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봄철에 입맛을 잃었다면 시원한 홍고추더덕 소스의 해물 녹두면 냉채에 언더락 화요를 권한다. 해물 녹두면 냉채는 한국과 서양 맛이 어우러진 메뉴다. 홍고추와 더덕으로 만든 한국적인 소스에 서양의 대표적인 애피타이저인 신선한 채소와 해물을 넣은 샐러드, 여기에 녹두로 만든 면을 섞어 먹는 냉채요리다. 최 팀장은 “시원한 냉채에 언더락 화요를 더하면 입맛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귀띰했다.



[사진설명] 1. 최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건강식과 함께 깔끔하고 숙취 걱정이 덜한 증류주를 찾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2. 증류소주 ‘화요’와 모락의 ‘떡야채 닭갈비’.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촬영협조=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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