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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시큰, 퇴행성 관절염 경고등입니다

중앙일보 2011.05.02 02:50 건강한 당신 10면 지면보기
당신의 무릎 나이는? 30, 40대라도 종종 시큰거린다면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 무릎 나이의 지표가 되는 것이 무릎 연골이다. 연골은 관절 사이에 위치하면서 충격을 줄여주는 관절보호장치. 강한 탄성을 갖춘 질긴 조직이다. 따라서 연골 손상은 무릎뼈가 퇴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연골연화증’이다. 봄을 만끽하려는 등산객이 넘치는 요즘,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의 도움말로 연골연화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쪼그려 앉아 일하면 연골손상 많아



연골이 싫어하는 것이 있다. ‘잔매에 장사 없듯’ 가벼운 충격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질긴 조직도 망가지기 시작한다. 등산이나 조깅이 연골에 천적이지만 쪼그려 앉아 일을 하는 집안 일도 예외는 아니다. 주부나 근력이 떨어지는 중년층에 많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무릎을 보호하는 근육이 없어 작은 충격에도 연골이 손상되는 것이다. 이 병원 김슬기(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은 “영화를 본 뒤 일어날 때 시큰거리거나 계단을 오르기보다 내려오기 힘들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연골연화증은 연골이 부드럽고 무르게 변했다는 뜻. 연골연화증을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과장은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에 손상이 생기면 결국 뼈가 충격을 받아 이른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손상 범위가 작을 땐 자가연골 이식



연골연화증은 X선 촬영과 신체검사로 진단한다. X선 검사로 뼈의 변형 정도와 관절 간격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를 확인한다. 연골 모양을 볼 수는 없지만 변형 정도를 확인해 병의 진행 상태를 추정한다. 또 손으로 관절 부위를 만진 뒤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어디인지 확인한다. 이후 연골연화증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어느 부위가 어떤 방식으로 손상을 입었는지 확인한다.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고르지 못한 연골을 매끄럽게 다듬는 수술을 한다. 이미 연골이 떨어져 나간 상태라면 범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범위가 4㎠ 이하라면 평소 쓰지 않는 부위의 연골을 떼어 붙이는 ‘자가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떼어낼 수 있는 연골의 양이 한정돼 있으므로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범위가 넓다면 ‘자가연골 세포배양 이식술’을 한다. 대부분 연골연화증은 무릎 안쪽만 망가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바깥쪽 연골에 체중이 실리도록 뼈의 위치를 조정하는 ‘절골술’도 시행한다.



혈소판으로 연골 강하게 만드는 PRF 요법 각광



최근 자신의 혈액 속 성장인자를 이용한 치료법도 등장했다. 혈액에서 채취한 혈소판에서 성장인자를 추출한 뒤 이를 배양해 문제가 생긴 연골에 주입한다. 상처를 입으면 피딱지가 생겨 재생이 되는 인체의 원리를 이용했다.



 액체 형태의 ‘혈장’을 주입하는 방법(PRP)과 젤 형태의 반고체 ‘피브린’을 병변에 뿌리는 방법(PRF)이 있다. PRP는 주사기로 간단히 주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하루 정도 지나면 성장인자 농도가 확 줄어든다. 이에 반해 PRF는 5일 정도 지난 뒤에도 성장인자를 계속 내뿜는다. 종래 PRP의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연골재생 세포치료센터는 15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관절경스포츠슬관절학회에서 PRF의 성장인자 지속 효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방법은 치료 목적뿐 아니라 약해진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법으로도 이용된다. 토양에 영양제를 줘 병든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김 과장은 “통증이 있으면 이미 무릎이 망가진 상태”라며 “얼굴에 늘어나는 주름살뿐 아니라 무릎이 건강한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병준 기자



☞PRF(platelet rich fibrin)=환자의 혈액을 30~50㏄ 채취해 100만 개 이상의 혈소판만을 농축·분리해 만든다.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해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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