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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물러난다

중앙일보 2011.05.02 02:09 종합 4면 지면보기



국민일보 회장직도 사퇴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전념”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사진) 원로목사가 순복음선교회이사장 등 주요 직책에서 물러난다.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당회(堂會·교회 내 최고의결기구)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 목사의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본성전과 20개 제자교회(지역별 분교회)가 출연한 기금을 관리하는 실질적인 교회 내 핵심 기구다.



 당회 관계자는 “당회장인 이영훈 담임목사가 원로목사님께 서너 차례에 걸쳐 사임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원로목사님이 ‘나를 돕는 길은 내 뜻을 따라주는 것이다’고 해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사임 수순을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 목사는 지난달 29일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일보 회장 및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2006년 설립된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일보 주식을 100% 보유한 국민일보 유일 주주다. 이사회 이사는 모두 19명이며 조 목사와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이 이사를 맡고 있다.



재단 측은 일단 사표를 반려하긴 했으나 조 목사의 사임 의지가 워낙 강해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원로목사님이 가장 중요한 직책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은 나머지 다른 직책도 다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며 “여러 차례 언급하신 것처럼 앞으로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인 수는 46만 명, 연간 예산은 1250억원이다. 단일교회로선 세계 최대 규모다. 조 목사의 가족이 교회 관련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최근 갈등을 겪었다. 지난달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당회를 열고 조 목사 가족의 역할을 축소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조 목사는 지난달 22일 부활절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저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과 환란이 있었음을 고백 자백한다. 제가 여러분에게 잘못했습니다”며 설교 도중 교인들에게 무릎을 꿇기도 했다. 당시 조 목사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긍휼로써 저를 사랑해 주시고, 우리 가족을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며 “저의 할 일은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개신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조 목사에게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약속을 18일까지 지키라고 요구해 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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