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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습격 … 5월 내내 먼지 바람

중앙일보 2011.05.02 01:21 종합 25면 지면보기



어제 전국 덮쳐 … 중부 최악
기상청 “봄에만 관찰 옛말”



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습격한 1일 휴일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1일 낮 광주·전주 등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짙은 황사가 관측됐다. 이날 밤에는 중부 지방에도 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몰려왔다.



 황사로 인해 이날 오후 6시 서해 백령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610㎍(마이크로그램·1㎍=100만 분의 1g)을 기록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황사주의보는 황사로 인해 ㎥당 400㎍ 이상의 미세먼지 농도가 두 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시작으로 충청·호남·제주도와 대구·경북 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과 경기·강원도 등지에도 황사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1시 광주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563㎍, 전주 지역은 557㎍까지 측정됐다. 낮 한때 군산은 443㎍, 경남 진주 471㎍ 등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황사주의보 수준을 밑돌았으나 오후 6시쯤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해 오후 10시에는 321㎍에 이르렀다.













 때늦은 5월에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황사 발원 지역이 잔뜩 메말라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한 달간은 황사의 위협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 전영신 황사연구과장은 “1일 밤 짙은 황사가 다시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2일 오후까지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올해 본격적인 황사는 이제부터라고 보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계속 주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1~90년엔 서울 지역의 황사 관측일수가 연평균 3.9일이었으나 91~2000년에는 7.7일, 2000~2010년에는 12.2일로 점점 늘고 있다.



 또 80년대는 황사가 3~5월 봄에만 관찰됐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6~8월 여름을 제외하고는 연중 관측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남풍이 주로 불기 때문에 황사가 오지 않는다.



 환경단체인 ‘푸른아시아’의 오기출 사무총장은 “황사가 느는 것은 황사 발원지의 사막화 때문”이라며 “몽골의 경우 최근 40년 동안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면서 초지가 크게 줄고 3300여 개의 호수 중 1181개가 말라 버렸다”고 말했다.



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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