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등생 글짓기·사생대회 상 받으려면

중앙일보 2011.05.02 01:02



글엔 내 생각 분명히 담고, 그림엔 기발한 표현력 나타내야





5월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글짓기·사생대회가 많이 개최된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부모가 조금만 지도하면 상도 받을 수 있다. 글짓기·사생대회에서 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승전결 확실한 글 써야



 김나정(35·여·수원시 영통구)씨의 아들 정진영(수원 중앙기독초 2)군은 지난해 열린 ‘제19회 대통령상 타기 전국 고전 읽기 백일장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참여하는 대회였다. 정군이 평소 고전·과학·환경처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것이 도움이 됐다. 김씨는 “글쓰기를 잘 하려면 많이 읽어보고 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뒤에는 독후감을 써보도록 유도하고, 잘 쓴 글을 모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정군은 상을 받은 뒤 글쓰기에 더욱 흥미가 생겼다.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독후감을 쓰기도 한다. 김씨는 “아이가 크고 작은 대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며 “작은 상이라도 받으면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글을 잘 쓰던 아이들도 시간·형식·분량이 제한된 글쓰기 대회에서 부담을 느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오서경 책임연구원은 “글쓰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전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목적을 살리면서 기승전결이 한 눈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제목은 여러 개 쌓인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가장 먼저 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면서 비유·은유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주제가 여름이라면 ‘매미의 계절’처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를 골라야 한다. 제목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글의 첫 머리다. 주제에 맞는 의성어나 의태어, 속담이나 격언 등을 활용하면 시선을 끌기에 좋다. 또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는 사건과 연관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중간부분에서는 본인의 생각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끝부분에서는 본인의 생각을 잘 요약해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있다. 글이 아무리 훌륭해도 맞춤법이나 틀린 문장을 쓰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우므로 평소 가정에서 지도가 필요하다. 부모가 일기 쓰기를 활용하면 글쓰기 지도가 수월해진다. 서울 영서초 조지은 교사는 “초등 저학년 시절 그림일기 쓸 때부터 주제를 잡아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때부터 연습을 해 두면 문장이 길어져도 당황하거나 어렵게 느끼지 않게 된다.



기술보다 창의력 있는 작품이 수상돼











 사생대회에 참여할 때는 주제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다르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환경·자연 등 주제가 정해져 있을 때는 참신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제가 없을 때는 구도나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꿈이라는 주제가 주어졌을 때도 사전적 의미의 꿈이 아니라 장래희망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장래희망에 대해 그린다면 본인의 미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게 좋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는 기술적인 우수함보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서초 핌미술학원 최유진 부원장은 “초등학생 대회가 중·고등 대회와 구분되는 이유가 창의력”이라며 “평소 발상의 전환을 통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낚시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물 속에서 바라본 낚시하는 사람의 모습, 담장이 아니라 담장 사이로 핀 민들레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창의적인 작품을 그리려면 평소 한가지 주제로 다양한 표현을 해보는 게 좋다. 과자로 만든 마을, 미래의 자동차처럼 창의력을 요구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소재를 결정했다면 적절한 구도와 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최 부원장은 “사생대회 소재에 맞는 기법을 활용해야 한다”며 “번지기·찍기·튀기기 등의 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번지기는 물을 나타낼 때 사용하면 좋고, 찍기는 풀·나무를 그릴 때 활용하면 된다.



 가정에서는 평소 전시회 등을 자주 방문해 아이의 안목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다른 작품을 통해 구도와 색배치 방법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최 부원장은 “대회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아이의 재능을 객관화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대회에 참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구도를 어떻게 잡을까?’ 지난해 5월 열린 강남구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