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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 총장 퇴임한 정종택씨

중앙일보 2011.05.02 00:45 종합 33면 지면보기



장관 5회, 국회의원 3선, 도지사, 대학총장도 14년 … 물러납니다





충북도지사와 농수산부장관 2회, 정무장관 2회, 국회의원 3선(11~13대), 환경부장관. 지난달 29일 퇴임한 정종택(76·사진) 전 충청대학 총장의 이력이다. 



 청주고와 서울대를 나온 그는 1959년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토목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60년 4·19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고 민주당이 집권하자 그는 공무원 공채(1등)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후 내무부 재정과장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고 40대 초반이던 76년에 충북도지사로 금의환향했다. 도지사 재임 때는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도청 소재지인 청주 시내를 누벼 ‘자전거 도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도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었다. 81년부터 90년까지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는 청주국제공항·중부고속도로 노선과 공군사관학교·한국교원대를 지역에 유치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40여 년의 화려한 중앙무대를 뒤로 하고 97년 고향인 충북 청원으로 내려갔다. 공직에서 쌓은 경험과 인맥을 고향 발전을 위해 쓰고싶다는 젊은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장관까지 지낸 거물이 정원 500여 명에 불과한 전문대 학장으로 취임한다는 소식은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14년간 학장·총장을 지내면서 정원을 2400여 명으로 늘리는 등 대학 발전에 기여했다.



2001년에는 전국 지방대학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졸업식에 참석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총장 재임 중 서울 등지로 장거리 출장을 가면 학교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근검을 솔선하기도 했다. 충청대는 정 전 총장을 명예총장으로 추대했다.



 정 전 총장은 “그동안 베풀어준 과분한 사랑은 가슴 속 훈장으로 항상 간직하겠다”며 “오랫동안 대학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믿음으로 성원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청주=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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