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정의 달 특집 박찬민 아나운서의 세 딸 교육법

중앙일보 2011.05.02 00:37



존댓말 안 쓰거나 턱 괴고 밥 먹으면 눈물 쏙 빠지게 꾸중







요즘 한 TV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세 자매가 있다. SBS 박찬민 아나운서의 세 딸 민진(경기도 군포시 양정초 3)·민서(경기도 군포시 양정초 2)·민하(3)다.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세 딸의 교육 비결은 ‘당근과 채찍’이었다.



식사예절 교육은 엄하게



 박 아나운서는 무서우면서 좋은 아빠다. 아이들에게 자주 “사랑한다”고 애정 표현을 하지만, 말을 안 들을 때는 여지 없이 꾸중한다. 특히 그는 예절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고,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여도 예의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딸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강도높은 예절 교육을 시켰다. 그 덕분인지 세 딸은 방송국에서도 예의 바르기로 유명하다. 아빠·엄마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사용한다. 박씨 부부가 먼저 부모에게 높임말을 쓰면서 모범을 보였다. 박 아나운서는 “우리를 보고 아이들이 자연스레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가 존댓말 쓰는 습관을 기르려면 부모가 귀찮아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고쳐줘야 한다. ‘한두 번은 괜찮겠지’라고 넘어가면 아이들은 금세 반말을 사용하게 된다.



 무엇보다 초기 교육이 중요하다. 아내 김진(35·경기도 군포시)씨는 “민진이가 20개월 지나면서부터 높임말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높임말을 사용하면 부모에 대한 반발심도 적어져 말을 잘 들을 뿐 아니라 바른말을 사용하게 된다.



 식사예절 교육도 엄하기로 유명하다. 세 딸은 밥이 차려진 뒤 박 아나운서에게 “아빠, 진지드세요”라고 말하고, 밥을 먹기 전에는 “잘먹겠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는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해야 한다. 아이들이 젓가락질을 잘 못하거나, 턱을 괴고 먹을 때에는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낸다. 식사예절이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에서다. 부모가 몸에 배도록 제대로 교육을 시키면 밖에서 누구와 밥을 먹어도 실수가 없다. 김씨는 “어린 아이들이라 습관 잡기가 쉽지 않다”며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계의 김연아 만들기



 박씨 부부에게는 공통 목표가 있다. 첫째 딸 민진양이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영국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민진양은 4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한때 테니스 선수를 꿈 꿨던 박 아나운서가 직접 훈련시켰다. 혹독하다고 소문이 자자하지만 민진양은 불평 한마디 없이 따라준다. 오히려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끊임없는 격려와 동기부여 덕분이다.



 지난 2년 간 방학 동안 미국을 방문해 테니스로 유명한 크리스 에버트 아카데미에서 민진양을 훈련시키기도 했다. 박 아나운서는 “부모가 책임지고 자녀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년시절을 지나 청소년기에 뭔가를 배우고 계발하기에는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테니스를 선택한 것도 노력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분야가 예체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아나운서는 자신의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의견에 “공부 시키는 것은 강요가 아니냐”고 대답한다. 무엇보다 민진이가 흥미를 느끼고 재밌게 배우고 있어 만족한다. 어려서부터 재능이 많았던 민서양은 얼마 전 테니스를 그만뒀다. 재미를 못 느끼고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민서양은 뮤지컬 배우를 시킬 계획이다. 부모가 방향을 제시하고 흥미를 유도하지만 최종 선택은 아이들의 몫이다.



말 잘하는 비결은 공통된 관심사



 세 자매는 TV 프로그램에서 퀴즈도 척척 맞힌다. 민하는 ‘말(馬)’에 대해 설명할 때 첫째 민진이의 띠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하지만 박씨 부부는 민하에게 12간지에 대해 알려준 적이 없다. 부모·언니들과의 대화 속에서 배운 것이다. 아나운서라 특별한 언어 교육법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김씨는 “평소 테니스를 주제로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말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는 “가족 간의 대화가 많으려면 공통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야기소재가 많아지면 대화도 늘어나고, 함께 보내는 시간도 길어진다. 자연스레 가족 간의 관계도 화목해진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아지고 말도 자연스럽게 잘하게 된다.



 그는 되도록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가족과의 1분 1초를 소중히 여긴다. 아이들에게도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라고 조언한다. 인생을 즐기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 박찬민 아나운서의 교육법



1. 어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다. 존댓말을 사용하면 부모에 대한 반발심도 줄어들고 예절 바른 아이로 자란다.

2. 식사예절부터 철저히 알려준다. 어른이 숟가락을 든 후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나 올바른 젓가락질 등을 교육시킨다.

3. 체육·음악과 같은 다양한 경험으로 아이의 적성을 찾아준다. 아이는 본인의 적성을 모르기 때문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4. 어렸을 때 응석을 받아주지 말고 확실한 선을 지킨다. 모든 교육에는 때가 있다.

5. 아이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많이 한다.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6. 아이들의 장점을 칭찬하고 애정 표현을 자주한다. 자녀의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7. 가족이 공통된 하나의 목표를 갖는다. 특히 자녀 교육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는 가정을 생기있게 만든다.



[사진설명] 박찬민 아나운서는 자녀 교육에 칭찬과 꾸중을 적절히 활용한다. 세 딸은 아빠에 대해 “다정하면서도 엄격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찬민 아나운서, 민하민서민진양, 아내 김진씨.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