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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신격호의 못 말리는 고향 사랑

중앙일보 2011.05.02 00:27 경제 6면 지면보기



울주 둔기리 주민 위해 41년째 잔치
매년 참석 … 노래까지 부르며 어울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사진 가운데)이 1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고향 마을잔치 행사장에 나와 주민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는 여성(맨 오른쪽)은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겸 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다. 마을잔치에는 15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날 참석 주민들에게 음식과 술은 물론 상품과 선물세트·소정의 여비 등을 제공했다.





신격호(89)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일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 둔기리 마을잔치는 올해로 41회째를 맞는다. 둔기마을이 1970년 대암댐 건설로 수몰되고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신 총괄회장은 71년 마을 주민들과 ‘둔기회’를 만들어 해마다 잔치를 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고향사랑은 유명하다. 대중에 나서는 걸 꺼리는 편이지만 매년 마을잔치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둔기리 출신은 롯데에서 우선 채용한다”는 농담까지 그룹 내외에서 나올 정도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에도 잔치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둔기리에 미리 도착해 행사준비를 챙겼다.



 롯데그룹이 성장하면서 마을잔치 규모도 커졌다. 첫해 수십 명 선이던 ‘둔기회’ 회원 수도 현재 1500명을 넘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처음에는 커다란 무쇠솥에 밥을 짓고 돼지를 잡아 준비했던 잔치음식은 이제 뷔페 음식으로 바뀌었지만, 명절 분위기는 41년째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잔치에서도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노래를 부르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올해 잔치 준비는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겸 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롯데그룹 측은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주변 교통이 혼잡해지는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는 인근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별도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 경남 울산 울주 옛 둔기마을에서 5남5녀 중 맏아들로 태어나 44년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세워 한국 롯데그룹의 기틀을 닦았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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