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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6의 침공으로 전쟁 발발

중앙일보 2011.05.02 00:12 경제 15면 지면보기
<준결승 2국>

○·박정환 9단 ●·허영호 8단











제4보(44~52)=박정환 9단은 한국랭킹 3위이고 허영호 8단은 4위다. 두 기사는 올 한국 바둑리그에서 나란히 주장으로 선발됐다. 박정환은 KIXX의 보호선수로 일찌감치 자리가 정해진 반면 허영호는 주장 8명 중 맨 꼴찌로 티브로드 팀에 뽑혔다. 3위의 박정환은 자신의 랭킹보다 더 높은 값이 매겨지는데 허영호는 어찌해 겨우 8위의 평가를 받게 됐을까.



한국리그는 40초 초읽기 5회만 주어지는 초속기인데 이런 속기에선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허영호가 최근 갑자기 부상했기에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측면도 있다. 아무튼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은 허영호에 이어 2장으로 박영훈까지 확보하자 “정말 기분 좋다. 올해는 우리 팀도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서봉수 9단은 내심 허영호 바둑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44는 마지막 큰 곳. 허영호는 곧장 45로 파고들었는데 여기서 백의 다음 수(46)가 이 판을 격랑으로 몰고 갔다. ‘참고도’를 보자. 흑A는 선수이며 백은 B로 받아야 한다. 이걸 인정한다면 백은 1로 귀를 지키고 차분히 둘 수 있다. 하나 박정환은 46으로 침공했다. 47에 손 빼고(귀는 상처를 입겠지만) 48로 싸운다는 각오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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