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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81) 치과 보철 치료

중앙일보 2011.05.02 00:11 경제 14면 지면보기



아말감·레진 많이 쓰던 치아 치료…금값 치솟자 테세라·지르코늄 각광





산해진미(山海珍味)도 씹지 않고는 ‘그림의 떡’입니다. 씹는 힘은 영양 섭취뿐 아니라 신체 및 뇌기능 발달,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조상이 치아 건강을 오복의 하나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이가 썩거나 빠지면 인공물로 대체하는 것이 보철입니다. 수천 년 전에도 금속선을 이용해 치아를 고정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인류와 함께해 온 보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권병준 기자



보철(補綴)은 ‘부족한 것을 보충해 엮는다’는 뜻이다. 흔히 ‘씌웠다’ ‘때웠다’고 말하는 치과 치료들이 보철에 속한다. 치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인공으로 치아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치과 치료의 ‘종결자’로 불린다.



역사적으로 보철 치료의 방법과 재질은 계속 변화해 왔다. 고대에는 금속선이나 띠 고리를 이용해 치아를 고정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했다. 13세기에는 보철 재료로 황소 뼈와 금·은을 활용했다. 16~17세기는 치과의학의 르네상스 시대로 불린다. 치과해부학이 확립됐고 목재·광물, 소·사슴·코끼리 뿔과 같은 다양한 재료가 인공치아로 이용됐다. 현대 보철의 밑그림은 18세기에 완성됐다. 독일에서 왁스를 이용해 치아 모형을 만드는 방법과 석고 모형 조제법이 등장했다. 이후 인공치아 재료에도 혁명이 일어 도자기(세라믹) 재료가 등장했고, 레진·아말감·티타늄 등 다양한 신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1926년 6월 10일 순종황제 장례식 때 찍힌 서울 종로의 ‘이 해 박는 집’(점선 안). 당시에는 ‘잇방’이라고 불렸다. [제공: 서울대치과병원]






보철에 어떤 재료 사용할까



치과 보철에 사용되는 재질은 다양하다. 가격도 조금씩 다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해도 전문가의 손기술과 시술 후의 사후 관리에 따라 인공치아의 수명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1 1950년대 교합기의 모습. 교합기는 치아의 이상유무와 턱관절의 기능을 평가할 때 사용한다. 2 1930년대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학생실습용 나무교합기.






아말감(amalgam)=수은을 함유한 합금을 말한다. 명칭은 ‘무른 물질’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malagma’에서 유래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강도가 높아 오랫동안 충치 치료에 사용했지만 치아 경계 부위에 틈이 생겨 음식이 끼는 단점이 있다. 씹는 힘이 강한 어금니에 씌우면 균열도 생긴다. 색도 은색이나 검은색이어서 미관에서도 단점이 있다.



레진(resin)=합성수지라는 뜻이다. 접착력이 좋기 때문에 잘 떨어져 나오지 않는다. 치아와 색깔이 비슷해 웃거나 말할 때 드러나는 치아에 주로 사용한다.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강도가 떨어진다. 치아 손상 부위가 넓거나 어금니 부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변색도 단점이었지만 최근 개발된 제품은 색 변화 없이 오래간다. 틀니의 잇몸 부분을 담당하기도 한다.



금(gold)=금은 독성이 없고 자연치아와 비슷한 강도로 제작할 수 있다. 색이 변하거나 부식되지 않아 치과 보철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 문제 부위가 넓은 경우에 적용되며, 강도가 높기 때문에 어금니처럼 주로 씹는 치아에 사용된다. 그러나 치료 기간이 길고 반짝거리는 것은 외관상 단점이다. 금값 부담도 크다.



도재(ceramic)=토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점토물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keramos’가 어원이다. 치아와 비교했을 때 색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강도도 높고 아말감이나 금과 달리 화학적 결합을 하기 때문에 접착력도 좋다. 최근에는 금과 비슷한 내구성을 지닌 강화 도재도 선보이고 있다. 너무 단단해 깨지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좋은 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테세라(tescera)=레진에 도재 알갱이를 넣어 고온·고압에서 제작한 재료다. 도자기와 레진의 장점만을 취합한 재료라고 판단하면 된다. 따라서 레진보다 강도도 높고 보기에도 좋다. 가격 면에서 레진보다 비싸지만 금보다 싸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티타늄(titanium)=잇몸 뼈에 구조적으로 단단하게 결합되는 특징이 있다.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고 오랜 기간 생체 거부 반응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조직과의 친화성이 필수인 임플란트에 주로 사용된다. 가볍고 튼튼하며 안정성이 좋다는 평가다.



지르코늄(zirconium)=자연 치아보다 더 밝은 색상을 가진 재질로 미용 목적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강도도 뛰어나 임플란트에 많이 사용된다. 최근 금값 상승과 아말감 재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이 재질을 이용한 임플란트 시술이 연 12%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보철을 할까



치과 치료는 치아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치아가 약간 깨졌다면 이를 때우는 수준에서 치료하지만 치아가 하나 또는 여러 개 빠졌을 때는 이를 대체하는 치료를 한다. 보철 치료는 병원마다, 사람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보철 치료를 부분 틀니인 ‘가철성 국소 의치’, 완전 틀니인 ‘총의치’, ‘임플란트’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하지만 치아의 기능을 증진시키거나 변형하는 것은 모두 보철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인레이(inlay)=인레이는 충치 부위를 제거한 뒤 금이나 레진 또는 세라믹 등을 이용해 손실된 부위를 충전하는 치료법이다. 주로 치아끼리 맞닿는 부분이나 씹는 면에 충치가 생겼을 때 사용한다. 충전물은 금·레진·세라믹·아말감 같은 재료를 이용하는데 손실된 치아와 똑같은 모양으로 제작해 치과용 시멘트로 붙인다.



금관(gold crown)=흔히 말하는 금으로 씌우는 어금니 보철이다. 치아가 신경치료 등으로 많이 손상됐을 때, 그리고 치아끼리 닿는 면에 충치가 있을 때 쓴다.



도재관(porcelain crown)=치아 색으로 치아 전체를 씌우는 보철 치료다. 주로 앞니와 작은 어금니에 미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 외부는 도재로 돼 있고, 그 내부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내부 재료로는 금·금속·지르코늄·세라믹 등이 사용된다.



브리지(bridge)=치아가 빠졌을 때 다리처럼 상실 부위 앞뒤 치아를 이용해 세 개 이상 치아를 연결한 치료법을 말한다. 빠른 시간 안에 치아 상실을 회복할 수 있지만 앞뒤 치아를 깎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앞뒤 치아를 깎지 않고 치아가 빠진 부위만 회복하는 임플란트 치료를 많이 하는 추세다. 그러나 임플란트 치료에 6~12개월이 필요한 것에 비해 브리지는 2주~1개월이면 치료가 마무리된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어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 추천한다.



틀니(denture)=여러 개의 치아에 문제가 생겼거나 치아가 하나도 없을 때 남은 치아와 잇몸을 이용해 지지하는 보철 치료 방법이다. 흔히 노인에게 많이 시행된다. 부분 틀니를 만들 때 틀니 고리를 걸기 위해 치아를 새로 씌우기도 한다. 틀니 장착 시 잇몸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임플란트(implant)=인공 치아 또는 제3의 치아라고 한다. 치아를 뽑은 자리에 잇몸 뼈를 보강한 뒤 턱뼈에 생체 친화적인 임플란트 본체를 심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나사 형태의 임플란트가 주로 사용된다. 주변 치아에 전혀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완전 틀니 치료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라미네이트(laminate)=도재로 치아 앞 부분을 새로운 모양과 색으로 만들어 인조 손톱을 붙이듯 치아 앞 부분만 성형하는 방법이다. 앞니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앞니 크기가 작을 때, 변색이 심해 미백술로는 한계가 있을 때 이용한다.



※자료·사진 제공 : 서울대치과병원, 세라젬바이오시스





언제 보철치료가 필요할까



-치아가 많이 썩었을 때



-신경 치료에 의해 치아가 많이 약해졌을 때



-치아가 부러지거나 깨져서 치아 모양을 다시 만들어야 할 때



-치아가 빠졌거나 없을 때



-치아의 모양을 바로잡고 싶을 때



-치아가 흔들리는 상태일 때



주조를 넘어서 컴퓨터 가공시대로



치과 보철 방식은 과거 납땜 방식에서 주조법으로 이어졌다. 주조는 직접 치아 모양을 본떠 초·왁스·석고 등을 거쳐 금을 녹이고 제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기능공이 하나하나 제작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최근 이를 보완한 방식이 바로 컴퓨터 가공법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방식은 기존 주조 방식에 비해 보다 정밀하고 오래가며, 변형·변색·수축이 거의 없어 마치 내 몸에 꼭 맞는 치아처럼 맞춤식 보철을 제작할 수 있다. 소재로는 지르코늄이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국내 업체가 개발한 이노비움이 호평을 얻고 있다.



왜 치과마다 충치 치료비가 다를까?



우선 재료 선택 때문이다. 재료 가격은 아말감·레진·테세라·금·도재 순으로 비싸다. 물론 금값은 순도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강도가 높고 수명이 긴 금이나 도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높다. 충치 치료의 범위에 따라 치료비도 달라진다. 충치 범위가 작다면 레진과 같은 치료만으로도 가능하다. 치아를 깎아내는 양이 많아지면 크라운 보철 치료가 필요해 가격이 올라간다. 임플란트를 하면 가격은 껑충 뛴다. 의료진의 경력과 실력에 따라서도 치료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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