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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떼쓰는 아이라면

중앙일보 2011.04.28 06:39



시간·장소 따라 허용되는 행동 분명하게 설명해줘야







5월엔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가족이 함께 외출할 일이 많다. 아무리 즐거운 봄나들이라 해도 밀려드는 인파, 길게 늘어선 줄 앞에선 얼굴이 찌푸려지게 마련이다. 아직 자기 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더 쉽게 짜증을 부린다. 큰 소리로 운다던가, 과하게 떼를 쓰는 등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단순히 ‘아직 몰라서 그런 걸 거야’라고 치부하고 넘기기엔 이런 행동이 습관으로 남을 까봐 걱정이다. 공공장소에서 자녀들의 과격한 행동에 지혜로운 대처법은 없을까. 공공장소 예절교육법에 대해 알아봤다.



 간혹 부모들 중엔 식당에서 뛰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자녀에 대해 ‘한 때의 버릇 없는 행동’정도로만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유아교육과 김영주(53·여)교수는 “공공장소에서 자녀가 예의 없는 행동을 보일 땐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대로 두면 습관이 돼 다른 사람과의 관계형성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전에 자녀의 이런 행동이 성장 과정에서 보여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린자녀의 입장에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가 공포·불안 등의 불안정한 상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이정화(44·여) 대표는 “떼쓰기·울기 등의 행동은 아직 충동조절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아동들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부모가 무작정 화를 내고 혼내는 것만 능사는 아니”라며 “아동의 성장과정을 이해하고 자녀의 입장에서 바라본 지혜로운 교육방법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린 자녀들은 공공장소에서 예절을 익히면서 규칙과 사회성을 배우게 된다. 예컨대, ‘공연을 관람하며 떠들면 안된다’는 행동을 배우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규칙을 배운다. 부모는 시간·장소에 따라 허용되는 행동을 자녀에게 정확히 알려주고 곧바로 적절한 제지를 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떼쓰기·고집부리기 등의 행동을 보이면 그 장소와 사람들로부터 분리해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다. 아이를 달래면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정확히 지적해줘야 한다. 무조건 ‘그 행동은 하면 안돼’라는 식의 부정적 표현은 좋지 않다.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은 좋아할까?’라는 식으로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이 때 아이에게 눈을 맞춘 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차분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부모가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할수 있다. 그럼에도 자녀의 행동이 고쳐지지 않을 때는 ‘남한테 피해를 주면 여기 있을 수 없어’라고 말한 뒤 과감하게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이 좋다. 논리를 이해하기 힘든 연령대의 아동은 결과로 인식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는 규칙을 말한 뒤 놀이를 제안해 아이의 지루함을 달래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녀가 평소 흥미 있게 읽던 책이라던가 장난감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을 가기 전 관람할 내용을 미리 학습해 자녀의 호기심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 체험할 과정을 목록으로 미리 작성해보는 식이다. 김 교수는 “1시간 이상 집중력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며 “적절한 방법으로 호기심을 유발해줘여 한다”고 말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호기심이 왕성하면 공연·전시를 관람할 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설명] 자녀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줘야 한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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