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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청학동 아이도, 80대 어르신도 “스마트폰 정말 재밌네요”

중앙일보 2011.04.28 03:30 Week& 6면 지면보기



KT, 정보 소외계층에 IT지식 나눔 봉사



KT olleh IT서포터즈가 할머니·할아버지로 구성된 시니어 IT지원단에게 MMS(멀티미디어메세지)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시니어 IT지원단원들은 28일부터 다른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IT상식을 가르치게 된다.



“그래, 이 정도면…. 호호.”



실물보다 잘 안 나온다며 몇 번째 찍었다 지우기를 반복하던 할머니가 비로소 미소를 머금는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노인정보센터.



창 밖엔 찬 비가 주룩주룩 내리지만 센터 안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휴대폰 ‘셀카’열기로 후끈하다. 대부분 처음엔 쑥스러워했지만 도우미 선생님과 함께 몇 번 촬영해보고는 저절로 ‘45도 얼짱각도’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휴대전화 사용법을 꼼꼼히 가르치는 도우미는 KT ‘olleh IT서포터즈’ 소속 봉사단원이다.



“이제 문자 보내기 할께요. 잊지 않으셨지요?” 이어 문자 보내기와 알람 설정하기, 배경화면 꾸미기 등을 복습하는 시간이다. 직접 찍은 사진을 첨부해 MMS(멀티미디어메세지)를 보내는 연습도 반복됐다.



어르신들이 이토록 열심히 갈고 닦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들 역시 봉사단원이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인터넷 사용법 등 노인들이 가까이하기 쉽지 않은 IT 기술을 배워서 같은 연령대의 실버층에게 가르쳐 주는 ‘시니어 IT지원단’. ㈜케이티의 IT지식나눔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달에 처음 시작됐다.



시니어 IT지원단의 최고령자는 오재면(84·강남구 대치동) 할아버지. LG싸이언 핸드폰을 쓰지만 삼성 애니콜의 천지인 문자입력도 거뜬하다. 젊은 사람들도 자신이 쓰던 방식이 아니면 헷갈리기 십상이지만 할아버지는 자유자재다. “애니콜을 쓰는 분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다른 회사 것도 다 익혔어. 내 목표? 휴대폰 마스터지.” 오 할아버지는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배우는 게 목표라면서 “다 되어간다”고 했다.



지원단의 임윤상(65·강남구 개포동)씨는 이미 스마트폰 전문가가 됐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지하철노선과 버스시간표도 확인한다. 그의 스마트폰 뮤직박스에는 올드 팝송과 장사익의 노래가 저장되어 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게 제일 좋고, 이메일 확인하는 것도 재미가 있지.”



수업을 맡고 있는 ‘olleh IT서포터즈’ 서울남동팀의 김정은씨는 “본인만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또 배움을 나눠야 한다는 책임이 있어서인지 어느 다른 수업보다 집중도가 높다”며 “주말에 집 주변 사진을 찍어 MMS를 보내 주시기도 하고 모르는 것을 문자로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충남팀 서포터즈는 제 18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를 맞아 22일 천안에 있는 ‘하늘꿈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했다. 하늘꿈학교는 새터민 청소년이 모여서 공부하는 학교다. IT서포터즈가 3년째 IT지식 나눔을 하고 있다.



경남팀 서포터즈는 23일 지리산 청학동으로 ‘푸른빛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IT환경이 열악한 지리산 산골 아이들이 KT에 서포터즈 지원을 요청했고, 서포터즈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고 지리산으로 달려간 것이다. KT는 도서·산간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매년 여름 대학생 봉사단과 함께 IT농활도 진행 중이다. IT농활은 대학생들이 농촌을 찾아 농삿일을 돕는대신, 시골아이들에게 인터넷 사용법과 e-러닝 학습법을 가르친다.



손지은 행복동행 기자



olleh IT서포터즈=KT의 IT전문직원으로 구성돼 사회공헌활동만을 전담하고 있는 봉사단. 2007년부터 전국에 23개팀 200여명이 다문화·저소득층·장애인 등 정보 소외계층에게 IT지식을 기부한다. 시니어IT지원단 교육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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