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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의 해피 톡톡] 안티에이징·비타민·색종이 … 자원봉사는 무지갯빛

중앙일보 2011.04.28 03:30 Week& 2면 지면보기






김정수
행복동행 에디터




“자원봉사는 … 최첨단 성형술, 안티에이징 테라피다!”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요? 이번 호 ‘행복동행’이 여러분께 던진 질문 말입니다. 이게 제 대답입니다.



1면을 수놓은 100여명의 아름다운 얼굴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2011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출범식 때 만난 이들입니다. 수지침이나 이·미용, 영정사진 촬영 등의 자원봉사를 하러 나온 분들에서부터, 우연히 공원을 찾았다가 각종 자원봉사 서비스를 체험한 동네 주민들, 선생님이 수업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축제에 가보라고 했다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자원봉사를 즐기고 있었다’는 겁니다. 저희 행복동행 기자들이 갑작스레 들이댄 사진기에 쑥스러워하거나 어색해 하면서도 모두 행복한 표정을 보여준 이유입니다. 이제 제 대답이 그럴듯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자원봉사란 무엇입니까’라고. 역시 가장 많은 이들의 대답은 ‘나눔’이었습니다. 가진 것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열정을 나누고 …. 카메룬에서 온 학생 실비아(35·여)도 “share(나누다)”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역시 자원봉사는 만국공용어인가 봅니다. ㅎㅎ



또 많은 이들에게 자원봉사는 삶의 ‘기쁨’이자 ‘활력’이었습니다. 대학생인 유슬아(23·여)양의 “비타민”이라는 대답이 상큼하게 와닿았습니다. 박진호(29·직장인)씨에겐 “헬스”였습니다. 할 때는 좀 힘들지만 멋진 몸매를 만들어주는 헬스처럼, 자원봉사로 땀을 흘리고 나면 마음이 멋지게 된다나요. "색종이”(서문석·26·직장인)라는 대답도 재밌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색종이처럼 여러 사람들과 문화를 체험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심형섭(43)씨의 “예술이다.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니까”라는 대답, 역시 ‘아티스트’답습니다. 이세용(76) 어르신은 “자원봉사는 국력”이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오랫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분들에게 자원봉사는 ‘삶,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독거노인 반찬 만들기, 다문화아동 대상 요리교실 등을 돕고 있다는 주부 변자영(32)씨에게는 “밥”이랍니다. “매일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듯 매일 봉사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거지요. 서정도(50·서비스업)씨는 또 “할 수록 즐거운 ‘중독’같다”고 했습니다. 이분도 조손가정 밑반찬 배달이나 독거노인 결연 활동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서 선생님, 자원봉사 중독만큼은 절대 끊지 마세요~.



수업 대신이라고 좋아라 나왔던 초등학생들 중엔 김지현(송죽초 6학년)양의 대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원봉사란 “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실제로 생명 살리기 봉사를 하는 대한구조봉사회의 강소연(50·여·간호사)씨나 문진철(42·구조원)씨의 말은 비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하고 싶은 것”, 그것이 자원봉사랍니다.



그러고 보면 자원봉사는 무지갯빛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색깔로 보이시나요.



김정수 행복동행 에디터



김정수 에디터는 중앙일보에서 여성·가족·보건복지 이슈를 주로 취재해 왔습니다. 사회복지학 석사이며, 현재 경원대 세살마을연구원의 연구교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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