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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행] 대한민국은 지금 자원봉사 대축제 중

중앙일보 2011.04.28 03:30 Week& 2면 지면보기




















중국·몽골·필리핀 등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보고 싶은 고국의 친정부모 대신 주변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노인들을 찾았다. 팔을 걷어붙여 빵을 굽고 생신 잔칫상을 차렸다. 아마추어 마술사는 부랑인들에게 잠시나마 삶의 시름을 잊는 매직쇼를 선사했다. 수지침을 배운 이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손발이 차가운 장애인들에게 사랑의 수지침을 놓는다. 학생·학부모·교사가 한 팀이 돼 마을 청소에 나서고, 이를 본 주민들이 합세해 온 마을 봄 맞이 대청소로 이어졌다. 지난 21일 시작된 2011 대한민국자원봉사대축제의 열기가 전국 방방곡곡에 물결치고 있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번 축제에는 전국의 자치단체와 기업들, 민간단체들과 개인·가족 등 1만5000여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줄잡아 100만명 이상이 다음달 1일까지 다양한 나눔과 봉사 활동을 계속한다. 부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의 경우 30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관내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학용품 주머니를 만들어 보내는 ‘부비 드림켓’ 행사를 개최한다. 시민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일부 꾸러미는 개발도상국 아동들에게도 전해질 예정이다. 또 한국철도공사의 코레일사회봉사단은 지역별로 테마를 정해 다문화가정이나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기차여행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올해 축제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는 다문화가정의 자원봉사와 재능 나눔이 눈에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봉사 대상이던 다문화가족들이 직접 봉사 주체로 나선 사례가 많아졌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재능 나눔 바람은 이번 축제에도 역시 큰 에너지가 되고 있다. 저마다 사회공헌활동에 열심인 기업들이 더욱 많이 참여한 것도 우리 사회에 자원봉사 문화가 확실히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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