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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칠레·페루 발전소 공사 독보적

중앙일보 2011.04.28 03:15 부동산 및 광고특집 11면 지면보기
요즘 국내 건설업체들의 고민 중 하나는 해외건설 시장 다변화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전통적 텃밭이었던 중동지역 국가들이 민주화 바람 등으로 정정불안이 이어지면서 당장 수주 물량이 줄고 있다.



 이럴 때 포스코건설의 시장다변화 전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포스코건설은 경쟁업체들이 중동지역의 오일머니 확보에 매달릴 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 회사는 2006년 말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일찍부터 칠레·페루 등 중남미 시장을 공략해 왔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12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칠레의 벤타나스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이 중남미에 진출한 것은 2006년 12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160km 정도 거리의 산업도시 벤타나스에서 24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착공하면서다. 공사비는 약 3억7000만달러(한화 4150억원) 규모.



 포스코건설의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국내 건설사(史)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국내 건설업체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플랜트시장 진출이자 국내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다.



 포스코건설이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관한 정보를 처음 입수한 것은 2005년 9월. 당시 칠레는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국가지만 환경규제가 엄격해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데다 신규 발전소 건설도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칠레 에너지플랜트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무척 컸다.



 포스코건설은 이 프로젝트 수주가 향후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철저한 현지 조사와 발주처의 특징 등을 꼼꼼하게 살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내진설계 기술 등 국내·외 주요 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은 기술력을 적극 홍보해 세계 유수의 건설업체인 프랑스 알스톰(Alstom)사와 SNC-라발린(Lavalin)사를 제치고 사업을 따냈다.



 이 발전소는 2009년 12월 말 성능보증시험을 성공리에 마치고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의 의미를 넘어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



 특히 지난해 1월 실시한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시설 최종 성능시험에서는 계약보증조건보다 약 4% 이상 향상된 252.2MW의 발전출력을 기록했다. 열소비율(1kWh만큼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열량)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향상돼 향후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는 특히 칠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진에 대비해 리히터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스코건설 정동화 사장은 “환경·안전 등을 포함한 각종 규제가 유럽 선진국만큼이나 까다로운 칠레 정부의 인·허가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것은 포스코건설의 설계·시공 능력과 대기오염 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이후 칠레에서만 270MW급 캄피체 석탄화력발전소, 520MW급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400MW급 산타마리아Ⅱ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2009년에는 페루에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830MW급 칼파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하기도 했다. 페루 진출 역시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이다. 정 사장은 “일찍이 신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얻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기업 인수합병으로 사업확대”











포스코건설 정동화 사장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 가운데 약 43%인 4조9000억원을 외국에서 따낼 정도로 해외사업에 강하다. 올해는 이런 해외사업을 더욱 견고히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올해 새로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 거점 확보, 해외 업체 인수합병 등을 통해 환율이나 세계 경기불황 등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설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중동과 중남미·동남아시아 지역에 글로벌 성장을 위한 사업·기능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동화 사장(사진)은 “글로벌 구매 센터와 설계센터, 해외사업 일괄지원센터로서 역할을 하게 될 해외거점들을 발판 삼아 초일류 기업으로의 위상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에는 에콰도르 플랜트 시공업체인 SANTOS CMI사와 인수합병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Quito)에 본사를 두고 있는 SANTOS CMI사는 자국 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 건설업체로 멕시코·칠레·브라질·미국 등 중남미 지역의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 회사를 적극 활용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건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정동화 사장의 또 다른 복안은 바로 인재. 정 사장은 ‘인력이 곧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올해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기존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취업사이트인 인크루트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건설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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