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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망막환자 배아줄기세포 치료길 열렸다

중앙일보 2011.04.28 02:04 종합 1면 지면보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줄기세포 치료제로 망막질환 환자의 시력을 살리는 임상시험이 시작될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27일 “차바이오앤디오스텍(차병원 그룹)이 신청한 망막질환 치료 임상시험이 생명윤리법에 위반되지 않아 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생명윤리위, 임상시험 첫 승인

<중앙일보 2010년 10월 16일자 1, 10면>



이에 따라 시력을 앗아가는 희귀질환을 정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치료제는 불임부부가 사용하다 남은 냉동 수정란(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든 뒤 망막세포로 분화시킨 것으로 망막 손상 환자(질병명 스타가르트) 12명에게 투입한다.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줄기세포 치료제를 임상시험하는 국가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생명윤리위 노재경(연세대 의대 교수) 위원장은 “임상시험에서 사용할 줄기세포가 특정 세포로 분화가 종료됐다면 생명윤리법상 체내 이용 금지조항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만능세포로 불린다.



간·신장·심장 등 각종 장기(臟器)나 뼈·피부 등으로 분화할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인체에 주입했을 때 엉뚱한 부위로 분화하면 암 덩어리가 된다. 현행 생명윤리법이 냉동배아 줄기세포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의 인체 주입을 금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차병원 제품은 줄기세포가 최종 목적지인 망막세포로 분화된 것이라서 눈에 주입해도 암으로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 것이다.



 차병원 측은 앞으로 식약청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약청은 차병원 신청 건을 1년째 심의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다음 달 초 임상시험 심사를 통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47·차의과대 교수) 사장은 “배아줄기치료제는 한 번도 상용화된 적이 없는데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 세계 최초로 세포치료제를 상용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유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망막 손상증인 ‘스타가르트’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한편 생명윤리위는 냉동배아가 아닌 신선배아의 일부를 떼내 줄기세포를 만들려는 연구는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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