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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수도권 의원들 “난리났다 … 국민이 무섭다”

중앙일보 2011.04.28 01:51 종합 4면 지면보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7일 재·보선 개표 결과 성남 분당을과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걸로 나타나자 “국민의 심판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짧게 말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 여부를 포함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측근 의원은 설명했다. 분당을 보궐선거로 재기를 노렸던 강재섭 후보도 이날 밤 11시 선거사무소에 들러 “깨끗이 패배를 승복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에선 지난해 7·14 전당대회로 출범한 ‘안상수 체제’가 9개월 만에 붕괴될 위기를 맞았다.


패닉에 빠진 한나라당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분당을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나경원 최고위원·김 원내대표·서병수 최고위원. [오종택 기자]







 한나라당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 특히 서울(40명), 경기(31명), 인천(10명) 등 수도권에 속한 81명의 의원은 “역시 국민이 무섭다. 재·보선 결과는 내년 총선의 패배의 전조(前兆)”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당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 ‘민본21’의 간사인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우리 안방까지 내줄 정도로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을 맞은 만큼 당·정·청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며 “28일 아침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민본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소장파에서는 ‘지도부 전면 교체와 세대교체’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권영진(서울 노원을) 의원은 “영국의 보수당이 위기를 맞았을 때 30대인 데이비드 캐머런(현 총리)을 당수로 추대해 정권을 차지했듯 당 지도부는 물론 내각·청와대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와 당의 전면 환골탈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친이계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 측이 소장파의 주장을 수용할지 여부다. 이 장관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군현 의원은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총선·대선 대비체제를 갖추려면 이재오 장관이 당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장 5월 2일 원내대표 선거를 할지를 놓고 ‘연기하자’는 소장파와 이재오계 간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한나라당 상황과 관련해 서울대 강원택(정치학) 교수는 “당이 직면한 위기 수습의 방법론을 놓고서도 친이계의 생각이 갈려 있는 만큼 이명박 대통령도 통치력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분당=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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