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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20%P 뒤지다 … 뒤집었다

중앙일보 2011.04.28 01:35 종합 8면 지면보기



엄기영 꺾고 강원지사 당선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운데)가 27일 밤 선대위 사무실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한명숙 전 총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꺾고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다. 최 당선인은 “강원도민 자존심의 승리”라며 “도민을 하늘같이 받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당선인은 “선거 과정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갈등을 화합의 이름으로 치유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도지사가 아닌 강원도의 도지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최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이광재 동정론’ ‘MB 정부 심판론’ 등을 내세우며 엄 후보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최 당선인은 엄 후보의 ‘인물론’ 공세에 맥을 추지 못했다. 최 당선인은 같은 MBC 사장 출신이지만 앵커 출신인 엄 후보의 인지도에 밀렸다. 지난 18일 발표된 중앙일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엄기영(48.5%), 최문순(28.5%) 두 후보의 격차가 20%포인트나 됐다. 엄 후보는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9~20%포인트의 격차로 최 당선인를 앞섰다.



 최 당선인이 추격의 고삐를 잡은 것은 지난 22일 선관위에 신고된 강릉 불법 콜센터 사건이다. 엄기영 후보를 지원한 ‘강릉 펜션 불법전화부대’는 경찰 수사로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25일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최 당선인은 불법 콜센터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강릉 펜션 사건은 범죄다. 그분들(주부들)은 자원봉사가 아니라 5만원씩 돈 벌러 나갔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엄 후보가 “최문순 후보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흑색선전이다”라고 주장했지만 강원도 민심에 다가가지 못했다.



 대법원 최종 판결로 물러난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도 강원도 대반전의 동력이었다. 지난 10일 이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는 최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서서 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지사도 도내 곳곳을 돌며 최 당선인를 지원했다. 최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후 “이광재 전 지사의 재판에 대해 강원도민이 표로 평가한 것이 이번 승리의 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밤늦게 이광재 전 지사 부부, 한명숙 전 대표 등과 함께 선거사무소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며 “최문순” “이광재”를 연호했다.



 MB정부 심판론도 먹혔다. 특히 원주가 대구와 오송에 밀려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탈락하면서 영서 지역의 반발이 컸다. 최 당선인은 선거 운동 때 이런 정서를 활용해 “강원도는 이제까지 정치적·경제적 권리를 빼앗긴 채 살아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결과 이날 투표에서 춘천과 원주에서 최 당선인이 엄 후보를 크게 이겨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박모(60·여)씨는 “이광재의 뒤를 잇고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로 최 후보만 한 사람이 없을 것 같아 그에게 표를 주었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강기헌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최문순
(崔文洵)
[現] 강원도 도지사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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