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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도 소녀시대가 먹어야 잘 팔린다?

중앙일보 2011.04.28 01:10 종합 22면 지면보기



프랜차이즈 기업들, 빅스타 광고 기용 경쟁
아이유·시크릿·신세경·티아라…
짧은 기간 상품 인지도 쑥쑥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 모델인 걸그룹 시크릿.



지난해 말 ‘치킨돌’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이 너도나도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쓰는 것을 일컫는 얘기였다. 웬만한 아이돌 스타 치고 치킨 광고모델이 아닌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엔 치킨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에 스타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모델도 아이돌 그룹을 넘어 대형 배우와 유명 MC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과거 유명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은 대기업 전유물이었지만, 프랜차이즈 시장이 커지고 기업 규모를 갖춘 브랜드가 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광고업계의 큰손으로 등장한 것이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4조원대로 커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는 2016년 12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할머니보쌈이 운영하는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는 최근 걸그룹 시크릿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변성수 마케팅본부장은 “시크릿의 활기차고 밝은 이미지가 신세대들이 많이 찾는 부대찌개 브랜드에 젊은 감각을 더해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 중 국내 최대인 530여 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 역시 배우 한예슬과 송승헌을 모델로 한 스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받는다.











 치킨 업계의 ‘치킨돌’도 계속되고 있다. ‘아이돌의 대세’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아이유도 올해 치킨 업계 모델로 발탁됐다. 멕시카나는 아이유를 이용해 다이어리와 브로마이드 증정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굽네치킨은 글로벌 걸그룹 소녀시대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델로 기용했다. 굽네가 오븐구이 치킨 브랜드로 급성장한 데는 소녀시대 덕을 많이 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BBQ는 남성 고객과 여성 고객을 동시에 잡겠다며 배우 신세경과 아이돌 비스트를 모델로 더블캐스팅했다. BHC 역시 지난해 계약한 2AM과의 CF 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유명 MC 유재석과 걸그룹 티아라를 광고모델로 쓴 네네치킨의 김현희 홍보팀장은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를 볼 뿐 아니라 마우스패드·브로마이드 등 사은품에도 스타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녀시대·티아라의 사진이 실린 브로마이드나 달력을 얻기 위해 따로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이 폭증할 정도로 직접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보기도 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과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주로 가맹점을 모집하는 마케팅만 했다”며 “기업 규모가 커지고,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눈을 뜨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프랜차이즈 업계 스타 마케팅은 ‘양날의 검’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A급 스타와 1년 모델 계약을 맺는 데 드는 돈은 최소 5억~6억원. 여기에 TV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추가하면 연간 최소 20억~30억원의 비용이 든다. 강병오 대표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스타 마케팅은 가맹 본사의 재정 자립도·자금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웬만한 기업들은 스타 마케팅에 명함을 못 내민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무리하게 스타 마케팅을 펴다가 가맹점에 마케팅 비용을 전가하거나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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