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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80만 명 위치 정보 빼가

중앙일보 2011.04.28 01:09 종합 22면 지면보기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스마트폰 사용자 80만 명의 위치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수집한 혐의(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E사 김모(39)씨 등 광고대행업체 대표 3명과 해당 법인들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애플사가 만든 아이폰의 위치정보 저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이 정보를 빼내 영업에 활용한 사례가 처음 적발된 것이다.


광고대행업체, 무단 정보 수집
6억5000만원 수익 … 3명 입건
경찰 “악성 앱 파악조차 안 돼”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개발자들이 만든 앱(응용프로그램) 속에 사용자의 위도·경도 등을 자신들의 회사 서버에 자동 전송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심어 배포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1450여 개의 앱을 통해 80만 명으로부터 2억1000만 건의 위치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E사 등은 수집한 정보를 지역 맞춤형 광고에 활용해 6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사용자의 GPS 정보 외에 휴대전화의 제품번호와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때 사용하는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등 사용자의 신원까지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해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서울 송파구에 있다면 송파구 주변 식당과 병원 광고를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띄우는 방식으로 영업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사업자가 위치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선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고, 사용한 위치정보는 바로 폐기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김씨 등은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고 사용한 정보를 보안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컴퓨터 서버에 계속 보관해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이 수집한 위치정보의 오차는 불과 1m 안팎으로 오차 500m인 기존 휴대전화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를 갖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악성 앱’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힘들다”며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각종 정보를 암호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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