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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종원 의원의 저질 발언

중앙일보 2011.04.28 00:27 종합 34면 지면보기
4·27 재·보선은 어제 끝났지만 공동체의 건강을 위해 꼭 정리해야 할 사안이 있다. 표에 눈이 멀어 저질 발언을 마구잡이로 쏟아놓은 행위다. 선거에는 통상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자극적 언사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발언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특히 국회의원 등 지도자급 인사라면 품위도 지켜야 한다. 민주당 최종원 의원의 발언은 법과 도의(道義)에 대한 난행(亂行)이었다. 아마 역대 선거에서 나온 가장 저질스러운 발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24일 최문순 후보 지원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상득이 고향에 1조원이 넘는 돈을 갖다 퍼부었다. 대통령 집구석이 형도 돈 훔쳐 먹고, 마누라도 돈 훔쳐 먹으려고 별짓 다하고 있다.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김진선(전 강원지사)도 감방 가고 엄기영도 불법 선거운동으로 감방 간다.” 이런 단어들, 특히 국가원수와 그 가족을 들먹인 단어들은 신문 사설란에 옮기기도 부끄러운 저급한 표현이다. 익명의 뒤에 숨은 인터넷 악플 수준과 다를 바 없다. 적어도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는 국회의원이라면 그들과는 다른 교양과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최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국회는 최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 선거가 끝났다고 흐지부지돼서는 안 된다. 법정 스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말빚’에 대한 고뇌를 남겼다. 고뇌할 줄 모르는 저질 국회의원이 남긴 말빚이 부끄러움의 황사비가 되어 그의 지역구(태백-영월-평창-정선)와 강원도 그리고 전국에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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