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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배부른 정유업계에 보조금 왜 주나”

중앙일보 2011.04.28 00:15 경제 4면 지면보기



의회에 편지 보내 철폐 촉구
산유국 겨냥 “증산하라” 압박도





기름값 잡기에 나선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사진) 대통령이 정유업계와 산유국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기름값 급등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 이슈로 비화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서다. 오바마는 26일(현지시간)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정유업계에 40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의회의 조치를 촉구했다.



미국 메이저 정유회사는 유가 급등으로 올해 1분기 큰 폭의 순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사상 최대 이익을 낸 2008년 실적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오바마의 편지는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는 물론 민주당 지도부에도 전달됐다. 오바마는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버지니아주 햄프턴로즈 지방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도 겨냥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고유가 때문에 침체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주요 석유생산국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유가 급등은 리비아 사태에서 비롯되고 있으나 세계 원유 생산에서 리비아 비중은 2%밖에 안 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국가가 얼마든지 부족분을 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원유가가 처음 배럴(3.8L)당 140달러를 넘었던 2008년에도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에 증산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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