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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대형 돔구장 건립할 때 왔다

중앙일보 2011.04.28 00:05 종합 33면 지면보기






김종수
대공간건축물연구단장




지금 서울 구로구에 2만2000석의 관중석을 가진 돔 지붕(야구장 전체를 덮음)의 서남권 야구장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대형 돔구장은 최첨단기술의 적용이 필요한 건물로 한 도시의 경제적·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서 서남권 야구장은 향후 서울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주말경기에서 조명탑이 꺼져 경기가 일시 정지되고, 다음날로 경기가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정이 이렇자 대구·광주·창원 등 지방 도시들이 앞다퉈 새 구장 건립에 나서고 있으며, 지은 지 30년이 넘은 잠실구장도 신축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대구·광주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예산상의 문제로 관중석만 지붕을 덮는 개방형 야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3만 석 이내 경우 개방형은 1000억원이, 돔 지붕형은 1500억원이 각각 소요된다. 관중석이 5만 석 이상으로 돔 지붕의 크기가 커지고, 부대시설이 증가할 경우 규모에 비례해 공사비가 증가한다.



 돔 지붕형으로 야구장이 건립될 경우 우기를 포함한 혹서기 및 혹한기에 관계없이 일정한 실내조건으로 연중 상시 사용이 가능한 큰 장점이 있다. 또한 프로야구 특성상 일 년 중 6개월은 비시즌 기간으로, 일본의 경우 나머지 기간을 큰 전시행사 또는 대형공연과 같이 대규모 실내공간이 필요한 다목적 행사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한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요소로서 도시 전체의 이미지 향상이라는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지금 필리핀 또는 태국 같은 동남아 국가에서도 이러한 대형 돔지붕의 다목적공간이 설립되고 있다. 우리 국민 소득규모가 2만 달러를 돌파한 시점에서 다시 한번 비용 대비 효용성을 고려해 대형 돔구장의 설립을 적극 검토할 때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이룬 1980년대 후반부터 각 지자체들이 필요에 따라 적정규모의 돔구장을 설립해 주민들의 문화·복지 수요와 사업기회 확대를 통한 도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한번 건립되고 나면 최소 30년 이상 한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창출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된다.



김종수 대공간건축물연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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