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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21세기형 정석

중앙일보 2011.04.28 00:05 경제 15면 지면보기








제2보(16~30)=포진법은 유행한다. ‘참고도1’의 포진이 한동안 크게 유행하더니 요즘은 조금 열기가 식었다. 하지만 이 포진이 만들어낸 무수한 변화는 책 한 권 분량은 족히 될 것이다. 그 앞엔 ‘참고도2’의 포진이 대유행하며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다. 지금은 다시 ‘중국식’으로 회귀하는 느낌이다. 유행 포진법은 대개 최강자들이 애호하는 것이기도 한데 잠시 인기가 식었던 중국식이 다시 대유행하는 것을 보면 최근 중국 바둑의 성세를 짐작할 수 있다.



 지금 포진은 왼쪽에 백이 중국식을 펴고 있는 게 보인다. 백의 중국식은 과거엔 극히 드물었는데 근래 중국에서 흑의 중국식에 백도 중국식으로 맞불을 놓는 포진이 많이 두어지고 있다. 지금 우상 쪽에서 펼쳐지고 있는 변화는 사람 따라 선호도가 많이 갈린다. 27까지 종결되는데 얼핏 26을 차지한 백의 실리가 좋아 보이지만 실제는 확정가로 변한 우하의 흑 실리가 너무 좋다는 평가도 있다. 수순을 살피면 흑21이 회심의 강타. 백이 당장 A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흑B의 끼움수 때문이다. 그러나 백에도 22, 24가 준비된 수. B를 차단하고 있어 이젠 A로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25와 26의 바꿔치기가 성립된다. 21세기에 수많은 정석이 탄생했는데 이 그림도 그중 하나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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