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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불에 타 없어져라'北 산불 진화 동원 주민들 나몰라라 도망

중앙일보 2011.04.24 13:15






출처=중앙포토





 

북한 곳곳에서 최근 산불이 종종 일어나고 있지만 쉽게 진화가 되지 않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데 산불이 쉽사리 꺼지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한다. 건조한 날씨나 열악한 경제 사정으로 헬리콥터가 동원되기 힘든 현실 외에도 불을 끄기 위해 동원된 주민들이 나 몰라라 도망치는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21일 북한전문매체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산불 진화 작업에 동원된 주민들이 도중에 집으로 도망 가거나 끼리끼리 모여 놀러 가는 경우가 많다"며 “도망가다 적발된다 해도 '다리가 아프다' 등의 핑계를 둘러대면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왜 이처럼 간 큰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을까.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오히려 이 놈의 세상 다 타 없어져’ 라며 외치고 싶은 심정인데 왜 불을 힘들게 끄겠는가. 끼리끼리 모인 후 서로 돈을 모아 술을 사는 등 먹자판을 벌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체제에 불만을 품고 일부러 산불을 놓아 김정일 정권에 복수를 하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북한에선 워낙 사정이 어려워 산불 진화에 헬리콥터가 동원되는 풍경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산불이 일어난 주변의 주민들이 삽과 곡괭이를 가지고 땅을 파 불이 번지는 것을 막거나 주변에 불 붙을 수 있는 나무를 없애는 것이 진화 작업의 전부다.



북한에도 소방차가 있기는 있다. 시나 군 규모에 따라 소방차 2~6대 정도가 출동하기는 하지만 산까지 동원되지는 않는다. 진입이 가능하다 해도 정작 차에 넣을 기름이 없어 제때에 못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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