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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전등 끄고, 가족 건강도 24시간 모니터링

중앙선데이 2011.04.24 00:50 215호 10면 지면보기
지난해 11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세계 5대 미래도시’를 보도했다. 그중 한 곳이 인천 송도국제도시다. 가디언은 송도를 ‘똑똑하고(smart), 친환경적(green)’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적 미래도시로 평가받은 송도의 주거형태는 아파트다. 첨단 네트워크를 이용한 홈 오토메이션(HA)과 아파트촌임에도 불구하고 녹지가 도시 전체 면적의 40%나 되는 점이 미래도시로 뽑힌 주된 이유다.

송도를 보면 미래 아파트 보인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64층 주상복합 ‘더샆 퍼스트월드’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주민들은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스 밸브가 잠겨 있는지, 집 안 조명과 난방시설이 꺼졌는지 확인하고 스위치를 작동시킬 수 있다. 집과 차량이 연계된 홈 텔레매틱스 시스템 덕분이다.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부르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아이들이 잘 놀고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간단하다. 인터폰 겸용으로 붙어 있는 홈 오토메이션 모니터가 있어서다. ‘U-헬스케어’시스템도 있다. 각 가정에 지급된 휴대용 장비로 체성분ㆍ혈압ㆍ혈당 측정기기로 가족들의 건강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측정된 정보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단지 내 헬스케어 센터에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된다. 처음 체크를 한 날부터 최근까지의 변화를 막대그래프로 비교할 수도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최신형 아파트는 미래의 아파트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송도는 국제공항이 가깝고 외국 기업과 외국인들도 다른 국내 도시보다 더 많을 전망이다. 세계화·정보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똑똑한 미래 주거공간으로서의 아파트는 자산가치 측면에서 바라본 아파트와는 별개다. 최근 수년간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거품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를 반영하듯 『아파트 쇼크』 『부동산 미래쇼크』 같은 책이 잇따라 출판되고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아파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80%나 됐다. 주식 시가총액은 약 279조원, 아파트 가격 총액은 3배에 가까운 780조원이다. 여윳돈이 생산자본에 활용된 것이 아니라 부동산, 특히 아파트에 집중 투자됐음을 뜻한다.

『부동산 미래쇼크』를 쓴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아파트를 따라갈 상품은 아직 없다”면서도 “현재 기준으로 보면 국가경제 규모에 비해 아파트값이 높기 때문에 자산가치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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