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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전한 칼날 패스, 존경심 솟아나”

중앙선데이 2011.04.24 00:28 215호 20면 지면보기
“나 정말 착해요. 그러니까 허재 형이 날 좋아하죠.”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난 뒤 적당히 취기가 오른 강동희 동부 감독은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그의 말대로 그는 ‘착한 감독’이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화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딱 세 번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세 번 모두 분위기를 다잡고 자극을 주기 위한 ‘액션’이었다. 새내기 안재욱과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 빅터 토마스가 그 액션의 희생양이었다. 강 감독은 “팀에서 가장 순한 세 명을 골라 화를 냈다. 개인적인 감정은 조금도 없었다. 팀을 위해 화를 내야 될 타이밍인 것 같아 그랬다. 다행히 그 뒤로 세 선수와 더 가까워졌다”며 웃었다.

가까이서 본 강동희 감독


선수들은 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잘 따른다. 에이스 김주성은 지난 시즌 강 감독이 부임하자 자신의 등 번호를 5번으로 바꿨다. 5번은 강 감독이 현역 시절 달던 번호다. 강 감독에 대한 존경의 의미였다.

선수들이 강 감독을 믿는 데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 뛰어난 지략과 여전한 농구 실력이다. 동부 김영만 코치는 “매 경기 조금씩 수비 전술을 변형해 준비하는데 그게 늘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다. 감독님이 살은 많이 붙었지만 시범을 보일 때면 선수들보다 움직임이나 패스가 더 날카롭다. 선수들로서는 존경심이 절로 생길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토마스는 강 감독을 “매직”이라고 부른다. 그의 패스가 미국 프로농구 전설의 선수 매직 존슨을 연상시킨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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